4년간 등록금 미리 알려준다…서울대-동국대 예고제 추진

  • 입력 2000년 3월 22일 19시 25분


서울대와 동국대가 4년 등록금을 미리 고지하는 등록금 예고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대는 22일 이르면 2001학년도 신입생 모집요강에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의 4년치 등록금을 미리 산정해 고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등록금 예고제는 대학재학 4년 동안의 예상 물가상승률과 정부 지원금 및 학교 재정 등을 감안, 4년 동안의 수업료와 기성회비를 미리 책정해 신입생 모집요강 등에 공개하는 제도.

교육부는 2월초 대학재정 건실화 방안으로 등록금 책정을 각 대학이 자율화하되 모집요강에 등록금을 미리 알리는 등록금 사전예고제를 각 대학에 권고한 바 있다.

서울대 관계자는 “외국에서는 대학지원시 앞으로 4년간의 수업료 및 기숙사비 등을 알 수 있어 학생들이 자신의 재정에 맞추어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며 “학교측으로서는 재정운영에도 도움이 될 뿐더러 등록금을 인상할 때마다 벌어지는 학생들과의 불필요한 소모전도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동국대 역시 2001학년도부터 4년 등록금 예고제를 실시키로 하고 단대별 교육원가 계산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성균관대 등에서도 예고제 도입을 논의중이다.

그러나 등록금 산정과정에서 학생들이 소외될 경우 조직적으로 예고제에 반발할 가능성이 커 추진과정에 진통이 예상된다.

<이헌진기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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