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e-폴리틱스.com' 디지털시대정치와 벤처미래 제시

  • 입력 2000년 3월 24일 19시 33분


인터넷 정치? 구호만 거창할 뿐 실익이 없는 일로 비추어질지 모른다. 홍보성 프로필만 가득한 정치인 홈페이지 초기화면, 비방과 욕설로 가득한 방문자 게시판을 보면 갈 길이 멀다는 생각도 든다.

그렇지만 바꾸어 생각해보자. 인터넷 만큼 정치와 잘 어울리는 짝도 없지 않은가. 사용자가 주체적으로 정보를 선택할 수 있고, 정치인에게 능동적으로 의견을 전달할 수도 있다. 미국의 경우 투명한 기부금 확보 창구로서도 인터넷은 정치인들에게 피할 수 없는 선택이다. 올해 대선의 경우 2500만 달러가 인터넷에서 모금되며, 앞으로 모금액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는 예상이다.

책은 주요 주자들이 인터넷 선거 캠페인에 심혈을 쏟고 있는 미국을 모델로 제시하면서 우리나라 인터넷 정치의 미래를 내다본다. 투자비용에 비해 효과가 높으며 지지자와 정치자금을 동시에 끌어들이고, 자원봉사자 모집까지 용이한 인터넷 정치는 장래 우리나라에도 필수적인 모델이 된다는 것.

우리 정치의 인물위주 인기투표적 성격을 정책대결로 바꾸고, 정책수립에 시민참여의 폭을 넓이기 위해서도 이제는 인터넷 정치의 중요성에 눈뜰 때라고 저자들은 주장한다.

저자들은 우리 국회의원들의 홈페이지들을 돌아본 뒤 △인물보다 정책을 홍보하라 △게시판을 활성화하라 △전문성을 높여라 등의 사항을 충고한다.

정치에 가상투자의 재미를 끌어들여 성공한 ‘포스닥’등 최근 화제를 모으는 정치 사이트 분석도 곁들여진다. 255쪽 8500원.

<유운종기자> guskav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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