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예술의 전당 새봄맞이 교향악-오페라 축제

  • 입력 2000년 3월 29일 19시 46분


4월은 공연장들이 기지개를 켜는 계절. 서울 예술의전당도 ‘교향악 축제’와 자체 주관 오페라 등 두 개의 굵직한 행사를 무대에 올린다. 올해 교향악 축제에서는 ‘배심원제’가 처음 도입돼 각 오케스트라들의 장단점을 분석한다. 봄시즌 오페라는 전막오페라 1개작품과 갈라축제 등 두 개 행사로 예년보다 규모가 다소 작아졌다.

12회째를 맞는 교향악 축제는 전국의 주요 교향악단이 출연해 기량을 겨루고 특징을 자랑하는 행사. 올해는 10개의 시(市)소속 교향악단과 KBS교향악단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강남구립교향악단 등 13개 악단이 출연하며 4월3일 제주시립 교향악단 연주회로 막을 올린다.

눈길을 끄는 ‘배심원제’는 국내 최초로 음악평론가 기자 음악동호회회원 일반관객 등 네 그룹이 설문을 제출, 각 악단을 평가하는 제도. 눈에 띄게 좋은 평가를 받은 악단은 설문 결과를 공개하고, 예술의전당 기획 공연에도 적극 참여시킬 예정이다. 개막 첫 주에는 △3일 이동호 지휘 제주시립 교향악단(피아노 김용배 협연) △4일 김도기 지휘 창원시립교향악단 (플루트 이지영 협연) △5일 이동신 지휘 마산시립교향악단 (바이올린 곽안나 협연) 등이 예정돼 있다. 창원시립교향악단은 2월 통영 윤이상축제에서 연주한 ‘교향곡 2번’등 윤이상 작품 3곡으로 연주력을 평가받게 된다. 02-580-1300

4월 1∼5일 국제오페라단이 제작한 푸치니 오페라 ‘나비부인’을, 8∼9일 한국오페라단이 제작한 오페라 갈라 축제를 무대에 올린다.

‘나비부인’은 국제오페라단이 지난해 서울 오페라 페스티벌에서 전석 매진을 기록한 인기작. 이번 공연에는 나비부인역에 소프라노 김영미 김유섬 이정애, 남자주역 핑커튼 역에 테너 김진수 박세원 임산 등이 출연한다. 코라도 데 세싸 지휘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반주하고 신예 연출가 정갑균이 연출을 맡았다. 예술의전당 문호근 예술감독은 “영상 기법으로 배역의 심리를 묘사하고, 회전 무대를 활용해서 속도감을 높이는 등 연출의 묘미를 주목할 만 하다”고 말했다. 1,3∼5일 7시반, 2일 4시 공연. 2만∼10만원.

한국오페라단은 8일 7시반, 9일 6시에 ‘오페라 갈라 축제’를 연다. 오페라 카르멘 라보엠 황진이 등의 중요 장편을 바리톤 고성현, 테너 김남두, 소프라노 박정원 등 20여명의 호화배역이 노래한다. 2만∼6만원. 02-580-1300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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