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서울포럼 폐막]제2,3세션 주제토론

  • 입력 2000년 4월 2일 21시 07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APEC) 서울포럼의 제2세션 주제는 ‘경제위기 재발방지를 위한 금융체제 개선’. 회원국 고위관리들이 대거 참석한 이 회의에서 토론자들은 헤지펀드(단기적 국제투기자본) 폐해 등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을 근본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윌리엄 맥도너 미국 뉴욕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총재는 “아시아 경제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에 안주하면 언제든지 위기가 재발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금융위기에 대처하는 체력을 기르려면 자유변동환율제로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타린 니마나해민다 태국 재무장관은 “변동환율제 도입은 통화 및 재정정책의 건전화와 금융의 투명화가 선결돼야 가능하다”며 “우선 금융위기 가능성을 미리 알려주는 조기경보 체제가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르게이 콜로토킨 러시아 재무차관은 “러시아 정부는 98년 위기를 겪은 뒤 국가 채무관리를 개선하고 재정적자를 대폭 축소하는 노력을 기울였지만 물가는 여전히 불안하고 재정도 취약한 상태”라고 밝히고 앞으로 공적부채 관리와 재정 건전화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소개했다.

이언 베네트 캐나다 재무차관은 “국제통화기금(IMF)의 대규모 구제금융으로 국제 금융시장의 안정이 확보됐지만 동시에 이같은 공적자금 지원으로 인해 도덕적 해이가 발생하는 모순이 빚어졌다”고 지적하고 “근본적으로 각국이 대규모 지원 프로그램에 의존하지 않도록 위기 정도와 발생횟수를 줄일 수 있는 정책개발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서울포럼의 마지막 토론무대인 ‘경제사회적 불균형 완화를 위한 지역협력’ 주제의 제3세션에서 문용린교육부장관은 주제발표를 통해 “지식기반경제 시대의 도래에 맞춰 국가간 지식격차를 줄이기 위한 APEC 차원의 공동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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