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을 받은 이란의 설치미술가 쉬린 네샤트(43)는 회교 국가에서 여성해방을 추구해온 여류 작가. 그는 이번 전시회에서 차도르를 걸친 이란 여성들을 소재로 한 작품 ‘무제(환희시리즈)’를 통해 종교와 남성에게 지배당하는 회교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그는 이 작품에서 “삶은 어떤 영화대본보다 복잡한 것이므로 인간은 종교나 민족적 정체성보다 더 강한 힘과 이해관계로 연결돼 있음”을 강조한다.
이란 출신으로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대에서 실기 석사학위를 받고 현재 뉴욕에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그는 1999년 베니스비엔날레에 이어 2000년 휘트니비엔날레 시드니비엔날레 리용비엔날레에도 잇따라 초청받고 있는 세계적 작가다.
올해 신설된 아시아 작가상 수상자 일본의 도야 시게오(53)의 설치 작품 ‘경계로부터’는 나무와 콘크리트의 경계, 나아가 절망과 희망의 경계를 통합적 체계로 풀어나갔다.
특별상을 차지한 몽골의 세르테르 다우크도르즈(45)와 대만의 첸치옌(40). 실내 천정에 말발굽 100여개를 매단 다우크도르즈의 설치 작품 ‘애원/길’은 인간과 말의 정서적 상관성을 표현하고 있으며, 첸치옌의 사진 작품 ‘텅빈 마음의 아버지’는 거울을 통해 인간의 욕망을 성찰하고 있다.
한편 기자들이 뽑는 미술기자상을 받은 한국의 김호석(43)은 현실참여적인 수묵화 ‘민주화운동사-광주민주화 운동’ ‘역사의 행렬 2-시대의 어둠을 뚫고’ 등을 전시하고 있다.
<광주=윤정국기자> jky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