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뷔시의 전주곡집은 ‘델피의 무희들’ ‘아나카프리의 언덕’ 등 남국적인 소재를 회화적으로 표현한 근대 피아노작품집의 가작(佳作).
브람스의 피아노소품집은 네 개의 카프리치오와 세 개의 간주곡으로 만들어진 비교적 자유로운 양식의 작품집이다.
드뷔시 ‘눈 위의 발자국’의 쉼표가 점점이 빚어내는 여백이 적절한 공간감을 주고, ‘물에 잠긴 사원’의 적절한 페달링과 음량배분이 드뷔시 특유의 색채적 화음에 생기를 입힌다.
녹음실의 잔향이 충분치 않아 브람스의 중후함이 살아나지 않는 점이 아쉬움. 신나라뮤직 발매.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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