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과제빵업체인 신라명과측은 “1998년 국민 1인당 밀가루 소비량은 33.5㎏였으며 이 중 제과나 제빵용은 22.7%인 7.7㎏”라고 말한다. 샌드위치용 식빵으로 따져보면 한 사람당 약 190쪽을 먹는 셈.
제빵업체의 1∼3위인 파리크라상(체인점 이름은 파리바게뜨), 크라운베이커리, 신라명과의 샌드위치용 식빵을 동아일보 주부모니터 4명과 ‘주부요리사의 음식레슨’을 맡고 있는 신미숙씨(34)가 평가했다. 부드러움과 촉촉함에서 파리크라상이 가장 우수하다는 품평이 나왔다.
▼식빵의 '속살'▼
“파리크라상이 가장 쫀득하면서도 부드러워요.”
신씨는 “크라운베이커리의 경우 샌드위치빵을 동그란 모양으로 자르면 부서질 만큼 퍽퍽하다”며 “대신 야채 등 수분이 많은 재료로 속을 만들 경우 빵이 쉽게 눅눅해지지 않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류정현씨(29)도 “파리크라상의 식빵은 결이 부드러워 손으로 찢어보면 닭살처럼 잘 떨어졌다”며 “크라운베이커리는 씹는 질감이 떨어지며 결대로 찢어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토스트했을땐▼
“하지만 팍팍한 느낌이 드는 크라운베이커리의 빵은 토스트기에 넣어 구었을 때 가장 바삭바삭해져요. 반면 부드러운 파리크라상은 덜 바삭바삭한 편이죠.”
정경씨(33)의 평가.
유소영씨(28)도 “파리크라상은 수분 함유량이 많아서인지 토스트한 뒤에도 촉촉한 느낌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따라서 크라운베이커리의 경우 잼에 발라먹는 것보다는 토스트에 굽는 게 더 맛이 좋다고.
▼24시간 뒤의 변화▼
식빵은 개봉한 뒤 두 세쪽 먹고 봉지끝을 묶어뒀다 하루 이틀 뒤에 다시 먹기 마련. 식빵을 구입해 테스트한 뒤 봉투를 묶고 24시간 후에 세 제품의 부드러움을 비교해봤다.
류씨는 “가장 촉촉한 파리크라상은 하루가 지나도 구입 첫날과 별 차이가 없었다”며 “크라운베이커리나 신라명과의 경우 표면이 약간 거칠어지는 등 마른 것처럼 보였다”고 평했다.
‘주부요리사’인 신씨는 “남은 식빵은 냉동실에 넣어 보관하다가 먹기 10∼20분 전에 꺼내 놓으라”고 말했다. 또 냉동실에 넣어뒀던 식빵을 전자렌지로 해동시키면 빵이 질겨져 좋지 않다고 조언.
▼업체 '한마디'▼
▽파리크라상〓하루 두 번 제과점으로 배송하기 때문에 신선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 ▽크라운베이커리〓샌드위치용으로 특별히 개발돼 부드럽고 쫄깃하다. ▽신라명과〓강력분의 성분이 85.6%로 쫄깃하다. 특히 우유 등 수분의 함유량을 높였다.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