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국민가방’으로까지 불리며 1990년대 중후반 ‘백팩(Backpack)문화’를 주도했던 ‘이스트팩’의 유행은 갔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가방시장에 뛰어든 코오롱스포츠의 ‘루카스’가방은 교복바지마저도 배꼽위로는 걸치지 않는 최근 10대의 힙합 혹은 세미힙합 트렌드를 충족시켜줘 폭발적 반응을 얻고 있다.
서울 신촌거리에서 만난 양지윤양(21·홍익대 불문3)은 “가방 옆부분에 따로 덧주머니가 있어 초등학교때 소풍가방을 연상케하는 복고풍 디자인이 맘에 든다”고 말했다. 소풍때 껌 계란을 넣었다가 꺼내먹었듯, 휴대전화 카세트 지갑 등을 간편하게 넣고 뺄 수 있어 편리하다는 얘기.
이같은 인기에 덩달아 ‘이스트팩’‘아이찜’ 등 메이저 가방업체들도 신학기 주력상품으로 루카스 스타일을 내놓았다. 창시자격인 ‘루카스’측은 이번 학기에만 15만개이상을 판매, 전년대비 약400%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덩달아 ‘짜퉁(진짜를 모방한 가짜상품)’인 ‘라카스’도 진품보다 50%이상 싼 2만원대 가격으로 대학가앞 노점 등에 등장했다.
삼성패션연구소 서정미 수석연구원은 “젊은세대들에게 ‘가방을 든다’는 사라지고 ‘가방을 입는다’가 대세로 굳어지는 분위기”라며 “루카스 스타일 또한 힙합패션을 코디하는 부속 액세서리로 인기를 모으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인직기자>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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