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교사가 인사말을 하는 동안 갑자기 무대 뒤에서 나타난 ‘곰 분장’을 한 또 다른 선생님. “어흥! 먹을 것을 주지 않으면 잡아먹겠다!” “저를 잡아 먹지 말고 제 ‘이름’을 드세요.” “이름? 그게 뭔데?”
아이들의 대답. “엄마 아빠가 지어주는 거요!” “OO야! 하고 부르는 거요!”
‘곰’은 이름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곰에게, 즉석에서 아이들이 곰의 이름을 지어준다. “이상곰” “멋진곰”.
이날 어린이들은 이름 남녀 형제관계의 개념을 연극과 춤을 통해 익혀 나갔다.
처음 만난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한 한 남자어린이(6)는 연극이 시작되자 마자 교실 구석에 가서 쪼그리고 앉았고, 김선생은 박군을 따로 돌보았다.
소꿉놀이의 원리를 이용한 ‘역할행동’을 통해 창의성과 표현력 사회성을 키워주는 교육연극은 1980년대에 국내에 도입, 1990년대 들어 활성화한 교육방식. 외동으로 자라는 자녀가 많은 요즘들어 본격적인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취학전 자녀를 가진 부모들 사이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삼성어린이박물관 등 사설 교육기관에서 강사를 초빙, 일정 기간동안 매주 한 시간씩 실시하며 교육비는 10만원선. 사다리연극교육연구소 02-743-1683.
<나성엽기자>newsd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