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등 물부족 8大國서 물소비 최고"…물절약사이트 호응

  • 입력 2000년 4월 18일 19시 41분


“우리나라가 세계 물부족 8개 국가에 속한다면서요. 그런데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 중 물소비량이 가장 많다니…. 정말 부끄럽네요. 앞으론 머리를 감을 때나 샤워할 때도 물을 아껴 쓰겠습니다.”(나래)

환경부 물절약추진기획단이 지난달 6일 연 ‘물절약 홈페이지(www.water21.me.go.kr)’가 초중고 학생과 주부 직장인 등의 호응을 얻으며 물 아끼기 운동을 국민속으로 확산시키고 있다.

18일 현재 2만7300여명이 이 홈페이지에 접속했는데 특히 10대(58%) 20대(22%)가 주로 찾았다. 부산 낙동고의 경우 전교생 1500여명이 이 홈페이지에 접속해 숙제를 하는 등 교육적인 효과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인간이 사용할 수 있는 담수는 지구의 물 총량의 0.0075%에 불과하다는 내용의 ‘지구의 물’ 코너, 우리나라가 연평균 강수량은 세계 평균보다 1.3배 많지만 인구 밀도가 높아 세계 1인당 연 강수량의 12.5%밖에 안된다는 ‘우리나라의 물’ 코너 등 다양한 정보가 수록돼 있기 때문.

특히 ‘나도 한마디’ 코너에는 접속자들의 갖가지 의견이 개진되고 있다. 워먼워터라는 접속자는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우리는 물부족으로 또한번 심판받게 될지도 모른다”며 “혹 시 ‘지구의 종말’을 앞당기는 일에 지금 당신이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지 않느냐”고 지적하기도.

조성희라는 대구의 한 고등학생은 어렸을 적의 물놀이 추억을 떠올리며 맑은 물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고 안타까워 했고 이밖에 많은 접속자들이 평소 물을 펑펑 썼지만 앞으로는 생활속의 작은 부분부터 물 절약에 나설 것이라고 다짐하는 글을 띄웠다.

환경부 심재곤(沈在坤)상하수도국장은 “매월 1회 이상 홈페이지의 자료를 업그레이드해 물과 관련된 다양하고 새로운 정보를 제공하고 접속자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정책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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