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덕수궁 경내 어린이들과 어른들이 한데얼려 흙으로 각종 형상을 만들고 있었다. 작가들의 지도를 받아가며 큰 붓으로 흰 종이위에 쓱 쓱 난을 치기도 했다. 주말을 맞아 고궁을 찾은 인파들이 야외에서 벌어진 작가들과 즐거이 작품을 만들었다. 1만2000여명이 몰렸다고 국립현대미술관측은 추산했다.
이는 한국전업미술가협회와 현대미술관회가 공동주최한 행사 ‘덕수궁 열린 미술 마당’. 김선일 김성희 김부순 등 작가 12명이 시민들과 함께 사군자 그리기, 흙으로 각종 모양 만들기 등을 했다. 이들은 시민들의 캐리커쳐를 그려주기도 했다. 일부 작가들은 야외스케치를 하며 시민들에게 작품 제작과정을 설명해주기도 했다.
프랑스 파리의 몽마르뜨 언덕처럼 덕수궁을 화가들과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만나 초상화도 그리고 작품도 사고 파는 장소로 만들겠다는 취지로 열린 행사다.이날 강장원 우제길 등 작가 60명의 작품300점이 야외에서 전시됐으며 이 중 100여점이 팔렸다. 이번 행사는 화가들이 직접 나서 미술과 시민의 거리를 좁히고, 문광부가 흔쾌히 뒷바라지에 나섰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을 받았다 이 행사는 오는 10월까지 매월 셋째주 토요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덕수궁 중화전 앞마당에서 펼쳐진다. 02-3704-9510
<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