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자유…사랑도 자유▼
‘클럽메드(Club Med)〓자유.’
그 자유는 ‘뭐든지 할 수 있는 자유’와 ‘아무 것도 하지 않을 자유’, 이 두가지를 모두 포함하는 절대의 자유다. 그리고 그 자유는 곧바로 ‘완벽한 휴식’으로 치환된다. 1950년 스페인 지중해변의 텐트촌으로 시작한 클럽메드 빌리지가 50년 만에 122개(35개국)로 늘어난 것도 그 덕분이다.
이 가운데 한국에서 오가기 쉽고 한국 허니문커플이 좋아하는 곳은 어딜까. 클럽메드 바캉스(코리아)의 안설영부사장. 9년째 한국의 허니문커플에게 클럽메드를 소개하고 있는 안씨는 아시아 태평양지역의 7곳을 추천했다. 그 곳은 빈탄, 발리(이상 인도네시아) 푸케트(태국) 체러팅(말레이시아) 파루(몰디브) 카비라(일본) 린드만(호주). 여기에는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비치가 아름다운 섬.
린드만은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호바다인 호주동부의 그레이트배리어리프(대보초)에서도 사람의 발길이 많이 닿지 않은 윗선데이제도에 있다. 파루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수면상승(매년 1㎝)으로 50년 후에는 사라질 것으로 예견되는 지구상 마지막 파라다이스로 불리는 몰디브제도에 있다. 빈탄은 싱가포르와 가까워(페리로 45분 거리) 여행의 즐거움도 함께 맛볼 수 있는 곳이며 카비라(일본 오키나와)는 서울에서 가장 가깝고(소요시간 3시간50분) 가장 최근에 오픈(99년9월)한 빌리지다. 말레이시아 체러팅은 원시적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자연속에, 발리는 인도네시아의 다양한 민속문화를 체험하며 보고 즐길 수 있는 곳. 이 7곳의 빌리지에서는 모두 한국인 GO(General Organizer·빌리지에서 여행자와 함께 생활하며 모든 일을 도와주는 직원)가 상주해 아무 불편없이 지낼 수 있다.
클럽메드바캉스(코리아) △전화 02-3452-0123 △인터넷 www.clubmed.co.kr 홈페이지에는 전세계 주요 빌리지에 관한 정보에서부터 한국인여행자가 많이 찾는 빌리지의 풀패키지(항공+빌리지숙식) 가격과 예약 등 모든 정보가 망라돼 있다. 전화상담전 홈페이지를 먼저 방문해 충분히 연구하는 편이 좋다. 홈페이지에서 반드시 들러야 할 곳은 ‘자유게시판’. 이미 다녀온 여행자의 여행후기가 상세하게 기록돼 있다.
<린드만(호주)·오키나와(일본)〓조성하·오명철기자> summer@donga.com
▼클럽메드 가이드▼
클럽메드의 ‘빌리지(Village)’에 오면 ‘긴장 끝, 환상 시작’이다.
먹고 마실 것, 자고 놀 것 등 휴식을 도울 모든 것이 완벽하게 갖춰진 상태에서 무제한 제공된다. 추가로 돈을 부담해야 할 것은 빌리지 외부관광과 스쿠버다이빙 골프 등의 장비대여료 정도. 팁 걱정도 할 필요가 없다.
액티비티의 종류는 빌리지마다 조금씩 다르다. 주 종목은 스노클링 스쿠버다이빙 카약 윈드서핑 테니스 스쿼시 양궁 탁구 서커스 산악자전거 등등. 어디서든 전문강사가 가르쳐 준다. 게스트를 위한 프로그램(워터폴로 에어로빅 오션카야킹 체험다이빙 스노클링 강습 등)은 매일 사전에 공지된다. 뷔페식당에서 와인 역시 무제한 공급. 색다른 분위기의 식당(예약제 이용)도 여러 개가 있다. 저녁식사후에는 GO와 게스트가 함께 출연 제작하는 갖가지 이벤트와 쇼, 그리고 ‘격렬한 댄스파티’가 수시로 열린다.
클럽메드가 한국에 상륙한 것은 92년. 그동안의 이용객 7만여명 중 60∼70%가 신혼부부다. 그 외 주요 고객층은 의사 변호사 연예인 등 전문직 중산층. 최근에는 자녀를 데리고, 혹은 부모를 모시고 오는 가족여행자와 결혼을 거부하는 ‘싱글’이 늘고 있다. 가격은 일반 여행상품에 비해 비싼 편이지만 품질이 좋고 만족도도 기대를 넘어 이용자는 계속 느는 추세.
<오명철기자> oscar@donga.com
▼日 오키나와 카비라▼
여기는 오키나와 남단의 이시가키섬. 동중국해의 맑고 깨끗한 바다에 둘러싸인 이 섬에는 클럽메드 122개 빌리지중 가장 최근에 오픈(1999년 9월1일)한 카비라빌리지가 있다.
서울에서 오는 데 걸리는 시간은 항공편(국제+국내선) 3시간, 버스편 40분. 한겨울에 17도, 한여름에 29도를 넘어서지 않는 좋은 기후(아열대·연평균기온 23.8도), 한식과 일식 등 한국인의 입에 맞는 음식으로 클럽메드 빌리지 가운데 한국인 취향에 가장 잘 맞는 곳으로 보인다.
카비라의 바다풍경은 일본 백경(百景)중 하나로 손꼽힐 만하다. 세계 최초로 흑진주를 양식한 곳으로, 500년 전통의 명주 아와모리(泡盛)로 유명하다. 이 바다에 나가 바닥에 투명한 유리가 깔린 보트에 앉아서, 혹은 스노클링을 통해 산호수중의 절경을 훔쳐 보는 것도 여행의 별미다. 또 산악자전거로 이시가키섬을 둘러보자. 우거진 아열대 원생림과 푸른 바다, 파란 하늘이 이루는 절묘한 조화는 카비라빌리지에서 모처럼 찾은 휴식의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객실은 모두 바다를 향한 오션뷰룸. 식당에서는 밥과 김치가 제공되고 박진희씨(26) 등 한국인GO가 각종 편의를 제공해 준다. 문 연 지 얼마 되지 않은 덕분에 GO의 열의는 다른 어느 빌리지보다 뜨겁다. 밤 9시부터 두시간 동안 강당에서 펼쳐지는 쇼는 즐겁고 활기차다. 그들과 어울려 웃고 뛰고 춤추다 보면 낮에 쌓인 피로가 한꺼번에 씻겨 나간다. 이어서 나이트클럽은 새벽3시까지 문을 연다. 하지만 신혼부부에게 춤으로 밤을 지샐 ‘힘’과 ‘시간’이 있을지는 의문.
<오키나와〓오명철기자> osc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