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종종 내한무대를 가진 뉴에이지 피아니스트들과 사카모토의 음악을 단순비교하기는 힘들다. 클래식 현대음악 테크노 등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한 사카모토의 작업은 기법이나 이미지의 표현에 있어서 훨씬 높은 차원의 역량을 발휘한다는 평.
베르톨루치 감독은 87년 ‘마지막 황제’의 음악작업을 그에게 맡기면서 ‘동양적이면서도 서양적인, 고전적이면서도 현대적인’ 음악을 의뢰했다. 결과는 스태프 모두에게 대만족으로 나타났다. 동양인 작곡가들이 흔히 서양인이 동양에 대해 갖는 과장된 환상에 영합하기 쉽지만, 사카모토는 동양인들이 선뜻 받아들일 수 있는 동양적 색감을 과장이나 허식 없이 담담히 풀어낸다.
그는 모차르트처럼 세 살에 피아노를, 열 살에 작곡을 시작한 신동. 도쿄국립음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뒤 독일의 유명그룹 ‘크라프트베르크’와 함께 테크노 악단인 ‘옐로우 매직 오케스트라’를 조직해 11장의 음반을 발매했고 이중 대다수를 밀리언셀러에 올려놓았다. 83년 이후 건반악기 솔로활동과 영화음악에 주력, ‘마지막 황제’외에 ‘리틀 부타’ ‘철도원’등으로 명성을 떨쳤다.최근 소니뮤직 코리아는 그의 앨범 ‘BTTB’와 ‘시네미지’를 출반했다.
콘서트는 2만∼7만원. 02-599-5743 (공연기획 빈체로)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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