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 좋다]피크닉 명소 소개/"싱그런 잔디밭서 가족잔치"

  • 입력 2000년 4월 20일 19시 59분


《봄바람이 살랑살랑 분다. 햇볕도 따스한 게 기분이 좋다. 잔디밭에 자리를 깔고 누워 소나무 숲 사이로 하늘을 바라보노라면 한껏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다. 잔디밭을 신나게 뛰어다니며 재잘거리는 아이들을 바라보는 것도 즐거운 일. 준비해간 도시락을 먹으며 한가로운 오후를 즐기면 보람있는 주말이 될 것이다. 온가족이 오붓하게 피크닉을 즐기기에 괜찮은 서울 근교의 잔디밭을 소개한다.》

▽서울대공원〓경기 과천시 서울대공원 호수 주변에 넓은 잔디밭이 펼쳐져 있다. 흐드러지게 피었던 벚꽃은 주중에 내린 비 때문에 많이 떨어졌지만 5만7000평의 호수 주변 조경은 볼만하다. 공놀이는 할 수 없지만 가족과 배드민턴을 치며 봄기운을 느껴보기에는 그만이다. 입장료는 없으며 아이들이 심심해하면 바로 옆 동물원이나 서울랜드에 들어가도 된다. 서울대공원 주차장에 차를 세워 놓고 코끼리열차(500원)를 타거나 호수순환로를 5분만 걸어가면 순환로 오른쪽이 동물원, 왼쪽이 잔디밭이다. 02-500-7114

▽미사리조정경기장〓경기 하남시 미사동 미사리 조정경기장 주위에 드넓은 잔디밭이 펼쳐져 있다. 잔디밭 곳곳에 있는 소나무와 버드나무 밑에 자리를 깔고 앉으면 시원한 강바람이 볼을 스친다. 비를 피할 수 있는 간이 텐트로 여러군데 마련돼 있다. 자전거(1시간에 2000원)를 빌려 타고 경기장 주변도로를 달려도 좋다. 강변에서는 배(4인승 8000원, 2인승 5000원)를 타고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입장료는 무료. 차량 주차료는 소형차 3000원,25인승 이상 대형차 5000원. 승용차로 올림픽대로를 따라 팔당대교 방면으로 가노라면 서울을 벗어나 4㎞ 가량 되는 지점 왼쪽에 경기장 입구가 있다. 지하철 2호선 성내역 앞에서 강동구 천호동 방면으로 가는 16번 버스를 타도된다. 0347-791-3147

▽태릉〓8만여평 규모에 노송이 빽빽히 들어찬 서울 노원구 공릉 2동 ‘태릉 푸른동산’은 입구에서 클레이사격장까지 이어지는 1.2㎞의 산책로가 모두 피크닉 장소. 벚꽃은 서서히 지고 있지만 붉은 겹벚꽃이 이번 주말부터 한창 피어날 것으로 보인다. 클레이와 권총사격은 고등학생 이상, 공기총은 초등학생 이상이면 쏠 수 있다. 주차료는 3000원. 입장료는 어른 1000원. 지하철 7호선 태릉입구역이나 1호선 석계역에서 시내버스 45-2번이나 803번 등을 타면 된다. 승용차로는 화랑로를 타고 남양주시 방면으로 직진하다 서울여대 정문을 지나쳐 100m 가량 가면 왼편에 동산 정문이 보인다. 02-972-2101

▽서오릉〓서울 은평구 서오릉에는 방송 드라마 ‘왕과 비’에 등장한 인수대비가 묻혀 있는 경릉이 있다. 능 주변의 석물이 장대하고 화려하다. 55만평의 넓은 대지에 벚꽃 모란꽃이 아직까지 피어 있다. 주말에는 주차하기 쉽지 않다. 지하철 3호선 녹번역 5번 출구로 나가 일반버스 159번, 좌석버스 72-2번이나 158-4번을 탄다. 입장료는 어른 400원. 02-359-0090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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