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시범서비스에 들어가는 에버북닷컴(www.everbook.com)의 출범은 그런 와중에 또한번의 충격파다. 이유는 에버북닷컴의 컨소시엄을 구성한 출판사들의 면면 때문.
국내 단행본 종합출판사 중 매출 1,2위를 다투는 중앙 M&B와 민음사, ‘빌 게이츠@생각의 속도’등 경제경영서와 법전을 출간해온 청림출판사, 인문학 전문의 까치, 아동교육도서의 한국프뢰벨, 음악서적 전문인 삼호출판사등이 공동주주로 참여했다. 여기에 단행본 해외저작권 중개업체인 에릭양에이전시와 ‘미디어스테이션’이 가세했다. 덩치와 전문화 면에서 손꼽히는 출판사들이 자체 출판물을 전자책 개발업체에 넘겨주는 형태가 아니라 아예 연합해서 ‘닷컴기업’을 만든 사례라 출판계는 더욱 향후 행보를 주시한다.
초대 CEO를 맡은 양원석씨(에릭양 에이전시 사장)는 “전자책 붐 조성을 위해 베스트셀러도 과감하게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범서비스 기간 중 무료 다운로드되는 목록에는 ‘빌 게이츠 @생각의 속도’ 팬터지작가 이영도의 소설등이 포함돼 있다.
‘전자책 시장 선점 경쟁’은 이미 인터넷공간에서 현실화되고 있다. 전자책기술업체인 이오커뮤니케이션은 13일부터 자체 전자책 판매사이트인 와이즈북(www.wisebook.com)의 시범서비스를 시작해 소설가 하성란의 ‘기쁘다 구주 오셨네’ 등 8종의 책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오의 오재혁사장은 “5월8일 공식출범 때는 창작과 비평사, 21세기북스 등의 책 300여종이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1일 시범서비스 개시를 확언했던 김영사의 ‘디지털김영사’는 준비부족으로 출범하지 못했다.
출판계는 초기 전자책 시장의 승부수가 “누가 얼마나 인기있는 컨텐츠를 독자들에게 제시하느냐에 달렸다”고 예측한다. 그러나 대부분 출판사는 공격적으로 물량공세에 나서는 데 조심스럽다. 특히 베스트셀러의 경우 종이책보다 싸게 파는 것이 종이책 매출에 악영향을 줄 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에 선뜻 전자책 발간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실정이다.
<정은령기자> ry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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