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동이 함께 키워요]눈치를 보는데…/칭찬많이 해주세요

  • 입력 2000년 4월 24일 19시 04분


동동이가 눈치를 너무 봅니다. 엄마와 눈을 잘 마주치려 하지 않고 말수도 줄었습니다. 잘못해서 혼을 내려는 시늉만 해도 고개를 푹 숙이고 아무 말도 안 합니다.

▽양윤정씨(33·서울 양천구 목동)〓아이가 한동안 미국서 살다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한달 전 한국에 왔다. 말을 잘못하니까 자신감을 잃고 무슨 말을 할 때면 눈치부터 살폈다.

자신감을 키워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에 아이가 뭐든 조금만 잘해도 칭찬을 많이 해줬다. 또 부모의 사랑을 많이 표현하려고 애썼다. “사랑하는 우리 OO이”라고 말하며 자주 안아주고 뽀뽀도 해줬다. ‘사랑을 많이 받는 아이다’라고 느낄 수 있도록 했고 또 친척들에게도 애정표현을 많이 해달라고 도움을 청했다.

이런 ‘애정의 충족감’덕분에 아이가 눈치를 보는 게 많이 줄어들게 됐다.

▽‘인형엄마’(dongdong.donga.com)〓우리 부부는 맞벌이를 하느라 아들을 잘 돌보지 못했다. 엄마가 퇴근하기 전까지 아이는 언제나 혼자 학원에 다니고 친구들과 어울려 놀았다. 어느새 아이가 엄마눈치를 지나치게 살피며 보이지 않는 ‘벽’을 쌓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아이가 하나를 사달라고 하면 둘을 사주었고 몸이 조금 피곤하더라도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을 늘리려고 노력했다. 아빠에게도 얘기해 외식도 자주하고 가족이 함께 하는 활동을 늘리려고 했다. 눈치가 빨라진 아이는 이렇게 엄마 아빠가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또 ‘눈치’채는 것 같아 많이 달라졌다.

<나성엽기자> news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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