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마흔이 넘은 나이에 얻은 첫 아들을 혼자서 키워야 했던 이강옥교수의 아이 키우는 이야기이자 이 땅의 여성들과 어머니들에게 '동류애'를 느끼는 한 남성의 사회를 향한 따뜻한 발언이다.
밤이면 계속 깨어나 울어대는 아이로 인해 무려 14일동안 불면의밤을 보내면서도 아이에게 단 한 번도 마음속으로나마 화를 낸 적이 없었을만큼 스스로를 제어하고 반성했던 저자는, 우리시대 부모들의 무의식 속에 잠복해 있다가 어느 순간 아이들을 향해 돌출하곤 하는 '개래골 곽오주의 쇠도리깨질'을 경계한다.
'육아는 어디까지나 여성의 몫'이라는 통념을 깨뜨리고 아빠의 가슴속에 차오르는 모성을 발견하고 그것을 삶속에서 실천하는 저자의 모습에서 우리는 궁극적으로 여성과 남성에 대한 억압적 통념을 벗어난 인간적이고 자유로운 지성의 내면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