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는 27일 기존의 여섯 자리 우편번호 중 시군구를 나타내는 앞 세 자리는 그대로 두고 읍면동을 구분하는 뒷 세 자리를 지번(地番)과 리(理) 단위까지 표시할 수 있는 체계로 바꿔 1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 강서구 가양2동 10번지의 경우 현재는 가양2동을 표시하는 157-202번을 쓰고 있지만 가양동을 번지에 따라 10개로 나누어 10번지의 경우는 157-800번을 사용하게 된다. 지번이 1번지부터 1491번지까지인 가양동은 그룹별로 157-800부터 157-810까지 10개의 고유번호가 부여됐다.
읍면지역인 강원도 고성군 간성읍의 경우에는 지금까지 219-800번만 사용했지만 간촌리를 비롯한 읍내 14개의 리(理)를 4개의 그룹으로 나눠 219-801부터 219-804까지의 새로운 우편번호를 사용해야 한다.
우편번호 체계를 세분한 것은 현행 우편번호 체계가 읍면동 단위까지만 자동구분해 처리함으로써 우체국에서 이를 다시 번지수 기준으로 수작업으로 재분류하느라 연간 660억원의 비용이 들어갔기 때문.
정통부는 우편번호 변경에 따른 혼란을 줄이기 위해 기존의 우편번호를 사용해도 종전처럼 배달은 하지만 가급적 새로운 우편번호를 사용해줄 것을 당부했다.
정통부는 새로운 우편번호부 100만부를 발행, 전국 우체국을 통해서 무료로 배포하며 인터넷 정보통신부 홈페이지(www.mic.go.kr)에도 새 우편번호를 공개했다.
<이훈기자>dreamlan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