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등 노출] 美 올 여름 유행 선도

  • 입력 2000년 5월 2일 19시 19분


올 여름 패션의 초점은 ‘등’.

미국 LA타임즈 인터넷 신문은 최근 미국에서 등을 깊이 판 여성복이 대인기이며 덩달아 80~150달러나 하는 비싼 등마사지도 유행이라고 보도했다.

눈썰미가 있는 여성들이라면 지난 달에 열렸던 오스카상 시상식때 이미 ‘분위기’를 감지했을 터. 케이트 블랑쉬야 언제나 매력적인 등을 드러내기를 즐기는 여배우지만 살리즈 세론을 비롯한 거의 대부분의 여배우들이 엉덩이까지 깊숙히 등을 판 드레스를 입었다.

요즘 백화점엔 가느다란 줄을 얼기설기 엮은 것부터 그냥 확 파인 것 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등을 강조한 옷들이 많이 나와 있다. 지난해부터 구찌를 위시해 고급 패션쇼에서 등을 강조하는 경향이 선을 보였지만 올들어서는 젊은 여성들도 꼭 끼는 청바지에 등이 훤히 드러나는 ‘손바닥만한’ 윗도리를 걸치고 다닌다.

서부 총잡이들이 위기상황이 오면 등을 벽에 기댔던 것처럼 예부터 등은 공격받거나 유혹받기 쉬운 자극적인 부위로 여겨져 왔다. 속살이 비치는 시드루, 아슬아슬한 가슴노출에 이어 이젠 지금껏 감춰왔던 등을 드러냄으로써 ‘더이상 숨을 곳이 없는’ 여성미와 섹시함을 한껏 과시하게 된 셈이다.

이같은 ‘등 드러내기 패션’ 덕분에 80∼150달러(한화 약 9∼17만원) 상당의 비싼 등마사지도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등이란 누구든 남의 도움을 받지 않고서는 매끈하게 유지하기가 어려운 부위이기 때문이다.

<조인직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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