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도 65인조 서울 팝스오케스트라가 ‘엑소더스 송’(영광의 탈출), ‘카르멘 서곡’ 등을 연주했고 소프라노 최인애가 ‘꽃구름속에’를,테너 장신권이 ‘희망의 나라’를 각각 불렀다. 대중 가수로는 조영남이 ‘화개장터’ ‘제비’를, 리아가 ‘눈물’을 열창했다.
이상조 밀양시장은 서울 팝스오케스트라의 반주로 노사연의 히트곡 ‘만남’을 불러 객석의 앙코르를 받았고, 진수정양(밀주초등 4년)은 지휘자의 손에 이끌려 5분여간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기도 했다.
공연을 관람한 시민들은 한결같이 지방의 문화적 소외에 대해 호소했다. 박지영양(삼랑진중 2년)은 “서울 팝스오케스트라 같은 대규모 악단이 밀양에 온 게 처음이어서 진짜 오케스트라를 보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회사원 배용화씨(41·밀양시 교동)는 “현장에서 들은 오케스트라의 선율이 아이들에게 음악인의 꿈을 갖게 할 수도 있을 만큼 교육적 효과가 크다”면서도 “하지만 이같은 공연이 몇 년에 한 번 밖에 열리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지휘자 하성호씨는 “91년부터 시작한 지방 순회 공연이 음악체험의 산실이 되고 있다”면서 “서울 팝스오케스트라는 문화를 보급하는 일종의 ‘신 유랑극단’”이라고 말했다.
‘푸른음악회 2000’은 문화관광부 농협중앙회 동아일보사 공동 주최하는 행사. 문화관광부가 문화 소외 지역의 ‘문화 격차’를 줄이기 위해 95년부터 펼쳐온 ‘찾아가는 문화활동’의 하나다. 동아일보사는 올해부터 공동 주최로 참여했으며, 이 음악회는 앞으로 충남 서천 한산모시관(5일), 강원 화천 붕어섬(6월6일), 경북 문경시 시민문화회관(12월) 등 전국 20개 시군 지역을 찾아간다.
<밀양〓허엽기자> 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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