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선교단체인 ‘낮은 울타리’는 최근 청소년들에게 인기 높은 DDR게임을 이용해 선교활동을 하기 위해 기독교현대음악(CCM·Contemporary Christian Music)에 맞춘 DDR게임을 개발했다. ‘감사해’ ‘즐거웁게 찬양합시다’ 등 CCM에 맞춘 DDR게임이다.
‘낮은 울타리’의 조태현본부장은 “세상은 21세기 첨단을 달리고 있지만 교육문화 특히 교회 놀이문화는 19세기에 머물러 있다”며 “교회학교 전도 도구 및 건전한 교회놀이문화를 형성하기 위해 게임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또 일반 청소년들도 놀이를 즐기면서 성경의 내용을 익히도록 한 것이다.
‘낮은 울타리’는 지난해 10월 서울 신촌에서 건전한 신촌 문화만들기행사를 펼치기도 했다. 노래방 비디오방 등 밀폐된 ‘방’에서 나와 건전한 대화를 나누자는 취지의 행사였다. 버스를 대절해 신촌일대의 명소를 돌면서 누구나 무료로 탑승할 수 있도록 했다. 버스안에는 이장호 현정화 등 유명 기독교인들이 탑승해 시민들과 허심탄회한 인생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이같은 ‘문화선교’에 나서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낮은 울타리’를 출범시킨 사람은 초등학교 교사였던 신상언씨(45). 현재 대표를 맡고 있는 그는 1989년 직장을 그만 두고 월간 ‘낮은 울타리’를 창간했다.
“아이들에게 ‘스피커’ 역할만 하고 있을 순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청소년들을 중심으로한 문화산업이 팽창하고 있지만 이들을 이용해 돈을 벌려고만 했지 이들을 계도하려는 사람은 적다는 생각에서 출발했습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그는 당시 살고 있던 아파트를 팔아 잡지를 만들었다. 평범한 사람들의 진솔한 이야기, 올바른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잔잔한 감동과 가르침을 전하고자 한 것이었다.
이후 잡지사를 근간으로 하는 문화선교단체로 탈바꿈했다. ‘문화선교회’와 ‘문화연구소’를 발족해 건전한 신촌문화만들기 등 다양한 행사를 해오고 있다. ‘안젤리 친구들’이라는 뮤지컬 단체도 만들어 1년에 1회씩 성경의 가르침을 기초로 한 작품을 공연하고 있다. 현재 월간 낮은 울타리는 5만3000부를 발행하고 있다. 구독자의 대부분이 낮은 울타리의 회원이다. ‘안젤리 친구들’에는 초등학생부터 어른까지 40여명이 참하고 있다. 70여명의 ‘낮은 울타리’ 상근 인원 대부분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 뜻을 같이하는 평신도들끼리 모였다. 교단과 교리를 떠나 한 마음 한 뜻이 된 것이다.
“N세대와 기성세대의 화합을 도모하는 것이 국가와 민족 차원에서 중요한 일입니다.”
신대표는 사이버와 테크노에 익숙한 N세대를 기성세대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또 N세대는 기성세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세대간의 갈등이 생기고 이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할 경우 큰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다. 그는 청소년 문화를 이해하고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하되 그들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고자 하는 것이 ‘낮은 울타리’의 주요 활동계획이라고 밝혔다. 각종 문화선교를 통해 ‘가족’ ‘사랑’ ‘봉사’ ‘인간성 회복’ 등의 내용을 추구하고자 한다.
“하나님께서는 이 세계를 하나님의 뜻에 맞게 가꾸고 번성시키라는 명령을 내리셨습니다. 하나님의 뜻에 맞게 문화를 가꾸는 것은 기독교인의 사명입니다. 이땅에 인간적이고 하나님의 뜻에 맞는 문화가 번성할 때까지 봉사하겠습니다.”
‘낮은 울타리’에 참가하고 있는 사람들의 시대인식과 자기소명이다.
<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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