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교향악단 상임지휘자로 취임한 러시아 모스크바 볼쇼이 오페라극장 음악감독 마르크 에름레르(68·사진)가 8일 취임기념 기자회견을 가졌다. 에름레르는 11, 12일 오후 7시반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취임기념 콘서트를 시작으로 3년 동안 25회의 정기연주회와 기타 콘서트를 지휘하게 된다.
그는 “러시아 음악을 주된 레퍼토리로 내세울 것”이라며 “사람들을 만나보고 FM방송을 들어본 결과 러시아 음악에 대한 애호층이 넓다는 사실을 알게 돼 기뻤다”고 말했다.
“세계의 대부분 악단들이 많은 수의 외국인 연주자를 두고 있지만 서울시향은 모두가 한국인이더군요. 고유한 음악문화와 음악인 양성체제를 갖추고 있는 한국의 음악적 역량을 증명하는 듯했습니다.”
에름레르는 9월 30일 모스크바 볼쇼이 오페라극장에서 서울시 교향악단이 출연하는 한 러 우호 합동콘서트를 지휘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영국 코벤트 가든 로열 오페라 상임지휘자, 모스크바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예술감독 등을 거쳤으며 98년 볼쇼이 오페라극장 음악감독으로 취임했다. 1989, 1995년 각각 볼쇼이 오페라단과 모스크바 필하모니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내한공연을 갖기도 했다.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