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동이 함께 키워요]새것 사달라 조르는 아이엔?

  • 입력 2000년 5월 8일 19시 54분


동동이가 싫증을 잘 냅니다. 장난감이든 크레파스든, 하나를 사주면 며칠도 못가서 구석에 처박아 두고 또 새 것을 사달라고 조르기 일쑤예요.

▽전영이씨(46·경기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장난감이나 동화책을 사줄 때는 “음식을 골고루 먹고 자기 전에 이를 잘 닦으면 사줄 수 있다”며 여러 가지 조건을 달고, 장난감을 사는 돈 만큼 우리가족은 다른 것을 못하게 된다는 경제적인 관념도 심어주어야 한다. 장난감 가게에서는 아이가 직접 골라서 사도록 해서 성취감을 느끼게 해준다.

장난감 포장지를 버리지 말고 보관했다가 아이가 내팽개친 장난감을 다시 포장해 두세달후에 내놓는 방법도 있다. 동화책이나 색칠공부 등을 선택할 때는 아이의 연령보다 한 단계 낮춰 골라 아이가 자신감을 갖게 해준뒤 단계를 높여주면 싫증도 덜 느끼고 더 흥미로워 한다.

▽양윤정씨(33·서울 양천구 목동)〓아이가 싫증낸 물건들을 보이지 않는 곳에 치워 놓았다가 새롭게 포장해서 아이가 칭찬받을 일을 할 때 ‘써프라이즈!’ 하면서 선물처럼 주었다. 그랬더니 아이는 칭찬과 함께 받은 물건이라 그런지 무척 소중하게 간직했다.

또 아이가 좋아하는 언니가 쓰던 물건을 주면서 ‘OO언니가 아껴 썼던 것이니 너도 아껴서 써라’하며 줬더니 새 것만을 찾거나 싫증을 내는 일도 줄어들었다.

▽딸랑이 엄마(osk58@hanmail.net)〓우리 아람이는 장난감 대여점을 이용했다. 큰 장난감은 2주정도 사용한뒤 바꿔 주고 소품은 일주 단위로 교체해주는데 싫증 잘내는 아이들에게 좋은 방법인 것 같다. 월 사용료가 1만5000원정도로 한달에 한 두 개씩 장난감을 사서 처치 곤란인 것 보다는 훨씬 경제적이었다. 인기있는 품목은 예약을 해서 차례로 이용하니까 기다리는 것도 배우게 되어 좋았다.

<나성엽기자>internet@donga.com

▼'온라인 동동이'게시판▼

▽“쌍둥이가 너무 차이가 나요”〓4살짜리 아들 쌍둥이를 키우는 주부입니다. 큰애는 인지능력 및 언어가 발달돼서 어른과 얘기를 나눌 수 있을 정도인데 둘째는 말도 늦고 인지능력이 거의 없다고 봐도 좋을 정도입니다. 또래 아이와는 차이가 많이 납니다. (쌍둥이엄마·kimhoujung@hanmail.net)

▽답변〓쌍둥이라도 지능이나 성격 기타 능력이 꼭 같지는 않습니다. 일란성 쌍생아는 형제간에 지능의 상관이 매우 높으나 이란성 쌍생아는 일반 형제 같이 지능의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혹시 동생이 형과 늘 비교당하거나 형이 어른들의 기대에 잘 따라주기 때문에 동생은 더욱 자신을 나타내 보일 기회를 갖지 못하지는 않았을까요?

형제간에 다정하게 지내면서도 때로는 서로 경쟁하고 질투하고 미워하는 것은 보편적인 일입니다. 부정적 상호작용보다 서로 돕고 의지하는 긍정적 상호작용이 더 많습니다. 형이 우수하다면 동생도 그에 못지 않는 능력을 갖고 있을 겁니다.

앞으로는 동생에게 ‘심리적 지원’, 즉 관심을 더 많이 보여 주세요. 지적능력이나 언어능력은 다양한 학습과 경험을 통해 발전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동생에게도 인지적 사회적 활동을 많이 마련해 주세요. 특히 언어발달을 위해서는 대화를 많이 하거나 친구들과 어울려 놀게 하는 등 다양하고 체계적인 활동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로잉업학습발달연구소)

▼전문가 조언▼

취학 전 어린이는 눈에 들어온 것은 무엇이라도 흥미를 느끼고 손으로 만지는 시기다.이는 넓게 생활을 체험하려는 욕구의 표시이며 손과 눈으로 시각운동 협응능력을 향상시키는 계기가 되는 의미있는 학습활동이다. 아이가 지나치게 싫증을 내지 않으면 크게 걱정할 필요 없다.

그러나 아이를 과잉보호하거나 하나밖에 없는 아이라서 무조건적으로 요구를 수용하지는않았는지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안되는 것은 분명하게 안되게 하는 게 좋다.

최근에는 음식을 이용해서 아이의 성향을 고치는 방법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보통 싫증을 잘 내는 아이는 단 맛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당분을 과다하게 섭취하거나 절대적으로 부족하게 되면 혈액이 산성화가 되어 기분이 가라않고 싫증을 잘 내게 된다는 것.

과자와 사탕을 줄이고 정신활동을 도와주는 비타민 B1이나 알칼리성 식품을 섭취하게 하면 도움이 된다. 양배추 감자 당근 상추 바나나 등이 좋은 알칼리성 식품이며 특히 양배추에는 우유만큼 칼슘과 비타민C가 많이 들어있으므로 풍부한 영양을 위해 ‘고기를 곁들인 양배추말이’를 추천한다.

최창호(심리학박사·마인드플라자 대표·02-3445-24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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