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신앙에 관계없이 사찰은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하지만 애써 찾아간 사찰에서 언제 세워졌다는 표지판만 읽고 돌아오는 일이 허다하다.
저자는 연꽃 용 물고기 토끼등 사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식문양에 담긴 속뜻을 풀이해준다. 예를 들어 가장 흔한 연꽃문양은 죽은 뒤 극락정토에 가서 연꽃 속에 다시 태어나기를 염원하는 신앙심의 표현이고, 물고기는 잠들지 않고 지속해야 할 수행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것이다.
신비하고 아름다운 그림과 조각, 그리고 건축물등을 통해 지상에 불국세계를 펼치고자 했던 불자들의 염원과 중생들을 행한 부처님의 가르침이 오롯이 담겨 있다.
사찰 답사계획을 세우기 전에 꼭 필독할 만한 책이다.
저자는 홍익대 대학원에서 한국미술사를 전공했고 현재 정신문화연구원 책임편수연구원이며 문화재전문위원으로 있다.
'전통미술의 소재와 상징' '전통문양'등의 저서가 있다. 전통문양에 대해선 홈페이지(www.tripod.co.kr/urimun)를 통해 다양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