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가 있는 맛집]'까페 드 꼬레'

  • 입력 2000년 5월 15일 20시 52분


낯선 일본땅에서 고생하던 유학시절 나를 아들처럼 보살펴준 일본인 S교수에게서 편지가 왔다. 서울에서 열리는 학술대회 연설자로 초청받아 한국을 찾게됐다는 내용이다. 한국 음식을 유난히 좋아했던 S교수. 어딜 가면 한식의 참맛을 보여줄 수 있을까?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까페 드 꼬레’. 동서양 음식을 무조건 섞고 비싼 값을 받는 일부 퓨전 한식당과는 달리 ‘먹기 편하고 눈으로 즐길 수 있는 현대풍 한식’을 추구하는 집이다. 호텔 한식당처럼 마늘이나 자극적인 향신료를 덜 써서 한식의 독특한 풍미를 살리지 못하는 단점도 없다.

코스요리도 있지만 따로 시킬 경우 전채로 들깨를 갈아만든 고소한 소스의 샐러드(1만5000원)를 권한다. 메인은 매콤달콤한 칠리소스 불고기와 가래떡 볶음(1만3000원), 앙증맞게 이쁜 상추쌈밥과 된장소스(1만5000원), 고추가루와 향신료가 따로 나와 기호에 따라 맛을 낼 수 있는 해물전골(3만원)을 추천한다.

이밖에 먹기 편하게 조리한 꽃게찜(2만원), 까페 드 꼬레 만두(1만1000원), 비빔밥(1만원), 안심 너비구이 스테이크(2만5000원)도 먹을 만하다. 최근에 개발한 그릴 드 갈비구이(2만3000원)는 까페 드 꼬레의 야심작. 식후 장미차(9000원)나 국화차(7000원)를 한 잔 하는 것도 괜찮다. 마른 꽃이 통째로 듬뿍 나오는데 기분을 상쾌하게 해주고 두통에 효과가 있다.

식당 사방에 개화기때 우리나라의 사진이 걸려있어 ‘마음의 안주’ 삼아 감상할 수 있고 대화거리가 떨어졌을 때 화제거리로 삼을 수 있을 듯. 점심은 오전 11시반부터 오후 2시반, 저녁은 오후 6시부터 10시반까지. 자정까지는 술과 와인을 즐기는 시간이며 점심과 저녁시간 사이에는 영국 분위기의 찻집으로 변한다. 예약 필수. 02-511-2414

김재찬(치과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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