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제목 그대로 '자유분방함'이라는 개념을 중심축으로 하고 그 익살과 파격의 미를 조감한 한국미의 탐색과정을 담았다.
종교학박사로서 이화여대 한국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저자
최준식씨는 '전통의 단절'이라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조선후기의 예술에서 한국의 美를 더듬고 있다. 음악(정악 속악 판소리) 춤(궁중무용 살풀이춤 승무 탈춤) 미술(풍속화 민화 장승) 도자기(분청사기 막사발 백자) 건축(궁궐 사찰 서원)등에 깃들인 미와 미의식을 꼼꼼하게 짚어냈다.오늘날 남아있는 유-무형의 전통문화유산은 거의 대부분 이 시기의 것이다.
저자는 전통문화의 재발견 및 창조적 계승뿐 아니라 그 바탕을 이루는 오늘날의 문화-예술계 및 사회의 전반에 만연된 문제점을 사회-문화사적 관점에서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다.
이 책의 부제처럼 '왜 지금 여기서 한국미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답변은 새로운 천년, 문화의 세기를 맞이한 우리에게 올바른 정체성과 가치관 확립을 위한 초석을 다지는 작업의 하나라고 할 것이다.
저자는 이런 이유로 이 책이 원래 학술서이지만 국민교양서로 널리 읽히게 되기를 소망한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