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산업이 지난해 주부 300명을 대상으로 물어본 조사. 김치찌개(95%·이하 복수응답)→참치전과 샐러드(각 26%)→샌드위치(22%)→동그랑땡(21%)→볶음밥(17%)으로 먹는다는 응답이었다.
1982년 국내에 첫선을 보인 참치캔은 이처럼 식탁의 다양한 메뉴로 자리잡았다. 업계에서 추정하는 연간 국내 소비량이 약 1억8000만캔. 국민 1인당 평균 4캔을 먹은 꼴이다.
브랜드에 따라 큰 차이가 없을 것 같지만 ‘깐깐한’ 주부들의 평가는 다르다. 현대백화점 본점의 참치캔 매출 1∼3위인 동원 ‘마일드’, 오뚜기 ‘마일드’, 사조 ‘살코기’ 등 3가지 제품을 동아일보 모니터 7명이 조목조목 분석했다.
▼기름기와 맛▼
뚜껑을 열었을 때 기름이 가장 적은 제품이 동원. 사조는 기름기가 가장 많았다. 모니터들은 대부분 기름이 적은 제품을 선호했지만 기름이 많아야 먹음직스러워 보인다는 평가도 있었다.
이용선씨(33)는 “동원은 기름이 뿌옇다”며 “사조와 오뚜기 기름이 식용류처럼 맑아 신선해 보였다”고 말했다.
맛에 대해선 오뚜기가 가장 조미한 맛이 강하다는 지적. 김혜숙씨(29)는 “오뚜기의 첫맛이 강했다”고 했으며 정경씨(33)도 “오뚜기는 조미한 맛이 강해 처음엔 입에 찰싹 달라붙지만 두세번 먹으니 질리는 듯 했다”고 평가했다.
▼살코기의 원형 보존정도와 질감▼
유통과정의 차이로 약간 의견이 갈린 항목. 그러나 대체로 동원의 육질이 가장 덜 부서진 것으로, 사조가 가장 잘게 부서져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정씨는 “동원은 참치캔의 덩어리가 덜 부서져 결이 살아있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했으며 문귀영씨(34)는 “사조는 마치 잘게 부수어놓은 듯 해 샐러드에 적합할 것 같다”고 평했다.
대신 씹히는 질감은 동원이 퍽퍽하고 사조가 부드럽다는 의견. 이유진씨(34)는 “동원 제품은 씹을 때 조금 푸석했다”며 “사조가 입에서 녹는 듯 부드러웠다”고 말했다.
▼업계 '한마디'▼
▽동원〓순식물성 면실유로 숙성된 맛을 담아내기 때문에 타사의 제품과 비교할 수 없다. 질감에 대한 관리를 꾸준히 하는데 평가 점수가 낮은 것을 이해할 수 없다. ▽오뚜기〓대두유에 야채즙과 조개 추출액을 넣은 뒤 고기를 담아놓은 것이어서 조미된 맛이 강했던 것 같다. 그러나 인공 조미료를 쓴게 아니므로 문제는 없다. 참치 원료를 사다 보면 간혹 원형이 잘 보존되지 않은 게 있다. 그러나 좋은 원료를 구하기 위해 원가를 아끼지 않고 있다.
▽사조〓이전엔 내장을 발라내고 참치를 익히는 과정에서 기름을 완전히 짜내 고기가 팍팍하다는 평가를 들었다. 지금은 될 수 있는 대로 참치가 지닌 기름기를 유지시킨다. 그래서 기름기가 많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맛은 더 좋을 것이다. 전체 제품의 약 10%에는 부서진 부위가 들어 있는데 마침 모니터들이 그런 제품을 고른 것 같다.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