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성의 작품은 그동안 치밀한 묘사력과 산뜻한 색채감각을 자랑했다. 대상을 섬세하게 묘사하면서도 수채화처럼 경쾌한 화면을 보여준다는 평을 들었다. 미술평론가 윤범모는 소평의 이같은 점이 기존의 한국화와 차별성을 갖는다고 평했다. 여백을 두고 먹의 농담을 통해 깊은 정신세계를 표현하는데 중점을 둔 옛 작품들에 비해 그의 작품은 묘사가 많고 색채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번 개인전에 출품한 작품은 새로운 경향을 보이고 있다. 실제풍경을 그리면서도 자신의 머릿속에 들어있는 이미지를 첨가하는 등의 기법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구체적인 대상을 그리되 이를 자신의 감성과 이미지를 결합해 재구성했다. 이전 작품에 비해 과감한 생략을 통해 화면을 간략하게 구성한 점도 눈에 띈다.
박대성은 작품 전체에서 선을 중시하며 선의 이미지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사찰의 지붕, 험준한 바위산 등의 묘사에서 이같은 필선의 이미지를 강조한 것을 볼 수 있다. 금강산의 폭포와 계곡 바위를 그린 ‘금강전도’ 등의 작품에서 이같은 점이 두드러 진다. 02-720-1020
<이원홍기자>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