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명의 시인들이 쓴 101편의 시. 이 땅에 명색이 시를 쓴다는 시인치고 누가 '5월 광주'라는 화두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여기 선보이는 시들은 한 시인의 가슴속에 들어와 도저히 견뎌낼 수 없게 하는 '도저한 절실함'이 어느 순간 터져나온 기록들이다.
시는 개인이나 집단에게 있어 가장 절실한 문제를 노래하는 것을 그 생명으로 삼는다지 않은가.
결코 질 수 없어 조금씩 이겨왔던, 그래서 지금도 끊임없이 이겨 가는 그만큼 '5월 문학'은 더 넓어지고 깊어져야 할 그 무엇이지 결코 타기할 대상이 아니다. '영예의 훈장'일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치욕의 상처'일 리는 더욱더 없는 80년대를 제 몸 속에 기억하고 있는 최후의 한 사람이라도 살아 있는 한, 80년 5월은 문학적 화두가 되어 끊임없이 노래를 부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