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에 찬 정치소설’로 작가 자신이 일컬었던 ‘20세기의 신화’와 달리, 작가의 의도는 폭압체제에 대한 전면적 묘사와 적나라한 비판 보다는 현실을 조소와 해학으로 폭로하는데 모아진다.
자전거 상표 속의 비둘기가 왼쪽으로 날아가기에 ‘친서방 자본주의’라며 트집잡는 홍위병들. 혁명성을 높이겠다며 이름을 ‘방귀’라는 뜻의 중국어 발음과 같은 ‘방P’(p〓프롤레타리아)로 바꾸는 방가 등의 이야기는 실로 웃음을 자아내지만, 수없는 인민이 희생된 실로 웃을 수 만은 없는 현실이었기에 ‘쓴웃음’일 수 밖에 없다. 작가는 중국 개방이 본격화된 80년 작가로 데뷔했고 지린성소수민족문학상 등을 받았다. 출판사 ‘자유로’는 첫권에 이어 매달 1권씩을 선보일 계획.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