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돈에 대한 생각은 어떠했을까. 일찌기 13년간 轍環天下(철환천하)했을 때 자금을 댄 사람은 제자 子貢(자공)이었다. 지금말로 하면 産學協同이라고나 할까. 또 해외생활 중 곤궁한 경우를 당하여 喪家之狗(상가지구·상가의 개)라는 비아냥까지 들어야 했다. 자연히 돈의 효용가치를 누구보다도 꿰뚫어 보았던 자다. 물론 그 역시 돈을 좋아해 이런 말까지 했다. ‘부귀를 위해서라면 마부노릇도 마다하지 않겠다(富貴可求也. 雖執鞭之士, 吾亦爲之).’
이 무슨 孔子답지 않은 소리인가? 그러나 다음 말이 중요하다.
‘富貴는 누구나 원하지만 정당한 방법이 아니거든 갖지 말 것이며 貧賤(빈천)은 누구나 싫어하지만 떳떳하다면 피하지 말 것이다(富與貴, 是人之所欲也. 不以其道得之, 不處也., 貧與賤, 是人之所惡也, 不以其道得之, 不去也).’
孔子의 富貴觀이다. 그는 떳떳하지 못한 부귀를 ‘뜬구름’(浮雲)으로 여겼다. 하기야 東西古今을 막론하고 돈을 싫어했던 偉人(위인)이 어디 있었던가? 사실 所有慾(소유욕)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본능이다. 절제된 물질욕은 인류문명을 발전시킨 원동력이었다. 문제는 비뚤어진 인간의 욕심이다. 總理가 떳떳치 못한 富貴를 추구하다가 끝내 물러나고 말았다. 아쉽다.
鄭錫元(한양대 안산캠퍼스 교수·중국문화)478sw@mail.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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