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의 ‘이삭줍기’와 ‘키질하는 농부’, 르느와르의 ‘피아노를 연주하는 소녀들’과 ‘누워있는 누드’, 세잔의 ‘바구니가 있는 정물’과 ‘카드놀이를 하는 사람들의 습작’, 고흐의 ‘생 레미의 생 폴 정신병원’과 ‘몽마르트르의 술집’, 모네의 ‘생 라자르 기차역’, 고갱의 ‘자화상’, 로트렉의 ‘사창가의 여인들’, 쿠르베의 ‘샘’, 드가의 ‘발레연습’ 등 교과서에서나 볼 수 있었던 걸작들이다.
작품은 유화 35점과 데생 13점, 사진 21점 등으로 오르세미술관의 소장품이 이처럼 대거 해외 나들이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밀레의 ‘이삭줍기’는 미국 일본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해외전시.
86년 문을 연 오르세미술관은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를 위해 건립된 기차역을 절묘하게 개조해 건축 리노베이션의 대표적 성공사례로 꼽힌다.
특히 천장과 벽의 유리창을 통해 들어오는 자연채광으로 인상파 미술전시의 최적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미술품을 많이 소장하고 있는 루브르박물관이나 현대미술품을 전시하는 퐁피두센터와는 달리 19세기 인상파 화가들의 명화컬렉션으로 이름이 높아 ‘19세기 미술관’으로도 불린다.
<오명철기자>osc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