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골퍼와 백만장자 사이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그걸 이야기하듯 가르쳐 주는 책이 바로 ‘골퍼와 백만장자’다.
스토리는 일류선수 되기를 거의 포기하다시피 한 어느 레슨 프로가 우연한 인연으로 자비로운 백만장자를 만나 자신감을 되찾고 US 오픈에서 극적으로 우승한다는 내용이다. 골프를 좋아하는 백만장자가 실의에 빠진 골퍼를 상대로 인생과 골프를 이야기하면서 점차 자신감을 회복시켜 주는 과정이 흥미롭다.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나는 부자 친구가 많은데 그들은 두가지 공통점이 있는 것 같아. 하나는 성공하려는 열정이고 다른 하나는 세세한 부분에 대한 거의 집착에 가까운 주의력이지. 그들은 결코 시간을 낭비하지 않으며 부단히 자기 향상을 위해 노력하지. 그들은 장애나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아. 역경에 부닥칠수록 창의력을 자극 받고 열정과 인내력을 키우지.’ 그러면서 긍정적 생각을 갖고 늘 정신을 집중하여 공을 치되 잘 나갈 때 흥분하지 말고 위기에 당황하지 말 것을 당부한다.
드라이버를 잘 치면 대개 그 다음 샷은 실패하는데 그것은 긴장이 풀어지거나 힘이 들어가서 그렇다는 것이다. 그것은 사업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며 언제나 어깨에서 힘을 빼고 평상심을 유지하는 것이 성공의 비결이라는 것이다.
또 실패를 두려워말고 필요할 땐 과감히 도전하라고 충고한다. 일단 찬스가 오면 앞에 물이나 벙커가 있더라도 확신을 갖고 쳐야지 우물쭈물하면 반드시 실패한다는 것이다.
백만장자는 3개월 기한부로 2만5000달러를 빌려주고는 성공하면 갚으라고 한다. 물론 신용거래다. 덤으로 페라리 차도 한 대 빌려준다. 그 뒤의 스토리는 뻔하다.
이 골퍼는 백만장자의 지원과 격려에 영감을 받아 US 오픈에 출전하게 되고 미친 듯이 골프를 잘 쳐 결국 우승을 하고 백만장자의 빚도 갚게 된다는 해피엔드다. 물론 미국 PGA 투어에 빠질 수 없는 자선 이야기도 양념으로 곁들어 있다.
서른살의 레슨 프로가 불과 몇 달의 발분으로 US 오픈에 우승한다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재미있고 드라마틱한 소설이 되는 것이다. 골프 용어가 많이 나와 골프를 안치는 사람에겐 좀 낯설지만 골프 이야기를 이렇게도 심오하게 또 흥미있게 풀어낸 솜씨는 정말 탁월하다.
‘혹시나’ 하고 나갔다가 ‘역시나’ 하고 돌아오는 주말 골퍼들에겐 교훈과 재미를 동시에 준다.
<최우석삼성경제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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