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이 최대의 방어라는데, 이번 휴일엔 내가 먼저 나가자고 해서 가정 평화에 지대한 공헌이나 해보자.
등산에도 좋고, 아이들에게 역사 교육도 해줄 수 있으며, 울창한 숲이 우거져 공기도 좋은 남한산성에 반월정(0342-743-6562)이 있다. 100년도 넘은 집이어서 허름해 보여도 깔끔하고 깨끗하다. 친정어머니에게 손맛을 물려받은 딸이 직접 음식을 만들어 정갈하고 깊은 맛이 있다.
갖가지 나물과 산채를 철에 따라 내놓는데, 어떤 나물들은 철이 지나도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비법으로 보관해서 내온다. 14가지의 산채와 나물이 된장찌개와 함께 나오는 산채정식이 1만5000원. 불고기가 곁들여 나오는 불고기정식(1만7000원)은 아이들도 좋아한다. 4인 가족이 정식을 3인분만 시켜도 양이 충분하다.
밥은 하루에 두번 가마솥에 장작을 때서 하는데 누룽지와 숭늉맛이 구수하다. 배추김치는 김장김치를 땅에 묻어 보관한 것으로 지금 먹어도 별미. 어떤 집에서도 이런 맛을 찾기 힘들 정도다.
▽가는 길〓서울 강남에서 성남쪽으로 송파대로를 따라가다 길 양쪽으로 꽃시장이 많은 약진로를 따라서 좌회선해 가면 남한산성 입구에 이른다. 강남에서 자동차로 15분 거리. 구불구불 산길을 따라 가면 매표소. 자동차 한대에 1000원, 사람도 일인당 1000원이며 오후 6시이후에는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매표소를 지나 다시 산성길을 따라 올라가 터널을 지나면 작은 로타리가 보인다. 이곳에서 북쪽으로 30∼40분 등산삼아 올라가면 산성 꼭대기다. 병자호란때 인조임금이 피난왔던 남한산성의 역사를 이야기해 주면서 존경받는 아빠가 되어보길.
김재찬(치과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