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조 감상▼
인천 송도비치호텔 주변에는 레스토랑 30여곳이 늘어서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해변의 별장 지대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풍치. 서구식 실내장식을 갖추고 있는 레스토랑들은 수도권 미시족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뒤로는 청량산이 병풍처럼 둘러쳐 있고 앞으로는 서해를 안고 있어 상쾌한 바다냄새와 솔 향기가 가득하다. 인천상륙작전 기념관을 중심으로 호젓한 산책로도 이어진다. 흑룡사로 오르는 길은 관목숲이 드리워져 산책에 그만이다. 넓은 베란다에서 이탈리아 풍의 의자에 앉아 낙조를 감상하며 연인끼리 가볍게 와인을 마실 수 있는 '무지개 레스토랑'(032-833-7755)도 가볼 만하다. 주변에는 횟집은 물론 한정식집과 갈비집, 중국집, 우동집도 있다. 서울 도심에서 송도까지는 자동차로 한 시간 남짓. 경인고속도로를 달린 뒤 고속도로 종점 사거리에서 좌회전해 이정표를 따라 10여분 정도 더 가면 찾을 수 있다. 전철을 이용할 경우 1호선 동인천역에서 내려 송도행 시내버스를 타면 된다.
유람선을 타고 서해 낙조를 감상할 수도 있다. 인천 월미도 선착장에는 매일 50분 간격으로 오전 10시∼오후 9시 팔미도를 돌아 작약도를 경유하는 유람선(032-764-7571) 코스모스호(1500t급)와 하모니호(700t급)가 교대로 운항하고 있다. 운항시간은 1시간 정도. '유람선 투어'의 하이라이트는 노을 구경. 요즘은 오후 7시40∼50분에 해가 지기 때문에 오후 6시반에 출항하는 유람선을 타면 된다. 배 2층의 레스토랑에서 다양한 양식 메뉴(5000∼1만원)를 즐기다보면 도시의 삭막함과 추함은 하나 둘 어둠 속으로 사라지고 출렁이는 바다물 위로 반짝이는 월미도의 아름다운 야경(夜景)이 떠오른다.
▼난초 전시장▼
경기 안산전철역에서 버스로 10분 거리에 난초의 향기에 파묻히면서 식사를 할 수 있는 난초 전시장 '황토마루'(0345-498-2127)가 있다. 이곳은 6000여평의 농장에 유리 온실만 2000평. 동양란 서양란 자생란 등 4500여종 180만본의 난초 속에서 코를 킁킁거리다 보면 '길 잃은 뱃사공이 난의 냄새를 맡으면서 육지를 발견한다'는 얘기가 진짜인 듯 느껴진다. 3000∼2만원의 각종 난도 살 수 있다. 국화꽃과 난향(香)을 가미한 오키드차(6000원), 밤 호떡 호두 갓 등 15종으로 만든 황토떡(6000원), 황토갈비 바비큐정식(1인분 2만원) 등이 대표적 메뉴다.
<인천·시흥〓박정규·남경현기자>jangk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