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도 일찌감치 외국에 내보내야 하는 것 아니야. 앞으로 영어를 못하면 출세하기 힘들다던데….
한국의 부모들이 한번은 갖게 되는 고민.
그러나 두렵다. 조기유학간 아이들이 현지에서 적응하지 못해 비뚤어지고 심지어 마약까지 손댄다는 얘기에 부모들은 가슴을 졸인다.
하지만 4월18일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던 학생 9명이 랭귀지 코스도 거치지 않고 미국 명문대에 합격했다는 언론보도를 본 부모들은 깜짝 놀랬을 것이다.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녀도 미국 대학, 그것도 아이비리그 같은 명문대에 들어갈 수 있다구?'
조기유학도 하지 않은 그들이 도대체 어떻게 공부했고 미국 대학에 입학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대원외국어고등학교에 다니던 이들이 외국 유학을 위한 스터디모임을 조직한 것은 고교2학년 1학기. 이들이 봐야하는 시험은 토익(TOEIC)과 SATⅠ,SAT Ⅱ 세과목 등 5과목. 그러나 공부를 시작할 무렵 이들의 영어실력은 토익 400점, SAT Ⅰ,Ⅱ도 800점 만점에 기본점수 200점을 포함해 400점대였다.
그러나 이들은 하루에 영어단어 400개를 외우는 노력끝에 원서를 낼 즈음에는 토익에서 650∼700점 안팎의 좋은 점수를 맞았다. 그리고 SAT Ⅰ,Ⅱ도 700점을 넘길 수 있었다.
공부에 바쁜 와중에서도 미국 대학이 요구하는 봉사활동과 에세이 작성은 빼놓을 수 없었다.
그 결과 각 대학에서 밀려든 두툼한 합격통지서. 시험을 준비한 9명 모두 아이비리그내 대학 합격의 기쁨을 안았다.
외국에 한번도 나가본 일이 없는 이원표(19)군은 컬럼비아 등 8개 대학에 동시합격하기도 했다. 이군은 올 가을 학기에 컬럼비아 대학에 입학할 예정이다. 이들이 책에서 인용한 프로스트의 유명한 시 '가지않은 길'.
'두 갈래 길이 숲속으로 나 있었네/ 나는 사람 발길이 드문 길을 택했고/ 그것이 내 운명을 바꾸어 놓았답니다' 300쪽 7900원.
<서정보기자>suh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