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농업기술원과 창원시농업기술센터는 5일 “이달 초 줄기와 잎에 붉은 반점이 생긴 창원시 대산면 지역 하우스 수박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 탄저병이 아니라 오이녹반 모자이크 바이러스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농업기술원은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수박은 잎이 오그라들고 수박의 속이 붉은 빛을 띠면서 맛이 변하는 일명 ‘피수박’이 돼 상품성이 없어진다고 덧붙였다. 특히 수박과 오이, 호박 등 박과 작물에 주로 감염되는 이 바이러스는 특별한 치료약제가 없어 병이 든 포기는 뽑아서 소각하거나 파묻어야 한다.
2800평의 수박밭이 CGMMV에 감염된 창원시 대산면 문모씨(43) 등 지역 주민들은 “바이러스의 감염경로에 대해 농정당국이 역학조사 등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CGMMV는 89년 국내에서 처음 발생했으며 98년에는 전국적으로 많은 피해를 냈고 지난해 경남 함안의 일부 수박농가에서도 발생했었다.
<창원=강정훈기자>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