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공간은 건축물 거리 가로등 쇼핑몰 가게 간판 아파트 공원 그리고 무리를 지어 이동하는 군중 등 여러 표현체들로 가득찬 공간이다.
도시는 이들 표현체 속에 나름대로 형성된 '의미'와 그에 대한 해석들이 그물망처럼 엮여 있는 공간이다.
이런 다양한 의미들로 구성된 텍스트로서의 도시, 이 텍스트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
이 책은 통시적으로 역사적 근·현대성과 도시의 관계를 경험적 인식론을 통해 바라보는 한편, 공시적으로는 도시를 계급, 국가권력, 생활세계로서의 공간으로 나누어 분석하고 있다.
이러한 시·공간의 조화를 통해 저자는 '삶의 경험으로서의 근·현대성이 우리 생활현장인 도시공간에 어떻게 투영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이 책은 모두 여덟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첫째장에서는 서론으로 '생활세계로서의 도시공간'을 이야기한다. 이어 저자는 도시계급과 생활세계에서의 불평등과 지역사회의 권력구조 그리고 시민운동으로서의 주민운동 사례 등을 보여주며, 마지막으로 도시공동체를 지향한 원리로 예(禮)의 수용가능성을 제시하기도 한다.
특히 저자는 계급과 국가권력의 텍스트라는 제목에서 암시하듯 도시공간에 투영된 모든 권력들에 대한 의미를 마르크스의 자본론적 시각에 기초해 비판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시카고대학에서 도시공간과 사회이론을 강의했던 저자는 현재 연세대 사회학과 강사이며 사회발전연구소 전문연구원으로 재직중이다.
최건일/동아닷컴 기자 gaegoo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