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이스탄불 문화원은 13일 오후7시 서울 양재동 서초구민회관에서 ‘터키 메블라나 춤’ 공연을 개최한다. 터키의 전통 공연이 국내에 소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메블라나 댄스는 이른바 ‘수피 댄스’로 불린다. 13세기 셀주크 투르크제국의 수도인 콘야에서 이슬람 수도자이자 시인인 메블라나 잘랄루딘 루미가 확립한 것으로 종교적 수련의 의미가 담겨 있는 회전명상무용이다. 네이(갈대 피리)와 북 장단에 맞추어 한손은 하늘을 향하고 다른 한속은 땅을 향한 채 회전하면서 추는 춤이다. 끊임없는 원운동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잊으면서 알라에게 자신을 일치시킨다는 의미다.
문화원측에 따르면 이 춤은 터키의 중요 무형문화재의 하나로 수도원을 중심으로 계승되고 있어 터키 내에서도 관람하기 힘든 공연으로 알려져 있다.
에르한 아타이문화원장은 “지난해 지진 피해가 있었을 때 ‘터키의 아픔을 함께 하는 사람들’ 등 한국인이 터키에 보여준 지원에 다시 한번 감사한다”면서 “이 공연은 감사의 뜻을 전하는 한편 문화와 관광 강국인 터키의 문화를 제대로 알리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것”이라고 말했다.
자국의 목욕 문화가 한국에서 ‘터키탕’으로 왜곡되면서 훼손된 이미지를 바로 잡겠다는 의도도 깔려 있다. ‘터키탕’이라는 호칭은 한국 주재 터키대사관의 거듭된 요청으로 97년부터 ‘증기탕’으로 바뀌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도 익숙하게 사용되고 있다.
이번 공연은 터키 문화부에 소속된 무용단의 아시아 순회공연의 하나로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게 된다. 터키 사만욜루 방송사의 유명 아나운서 엔긴 노얀이 사회를 맡았으며 터키에서 녹화방송될 예정. 무료 공연. 02-570-6550
<김갑식기자>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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