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은 ‘東亞報道 天下公正’.
가로 51㎝, 세로 51㎝의 크기의 이 작품에는 경남의 함안공립보통학교 2학년이던 한기원 군이 만든 것으로 표기 되어있다. 제작 연대는 미상. 함안공립보통학교라는 이름은 1911년부터 1940년까지 존재했다. 따라서 이 작품은 동아일보가 창간된 1920년부터 1940년 사이에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동아일보가 일제의 탄압에 맞서 싸우던 일장기 말살사건 전후에 만들어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글씨는 예서체로 되어있다.
공립보통학교는 요즈음의 초등학교에 해당한다. 초등학교 2학년이 특정 신문을 거론하면서 공정성을 평가하는 서예작품을 남겼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하다. 일제에 맞서 싸우던 동아의 투쟁 정신은 지식인사회뿐만 아니라 어린이들에게까지도 가슴깊이 새겨졌음을 의미한다.
이 작품이 매물로 나온 사이트는 코베이(www.kobay.co.kr). 예술품과 수집물 등을 인터넷경매로 팔고 살 수 있도록 해주고 있는 전문 사이트이다.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김대중씨 등 전현직 대통령의 사인이 담긴 사진들과 현역 국회의원의 금배지와 같은 다른 경매사이트에서는 볼 수 없는 진귀한 물건들이 경매되고 있다. 인터넷 상으로 예술품을 거래하는 사이트로 최고 권위를 자랑한다.
‘東亞報道 天下公正’은 5일 인터넷 시장에 나온 이후 네티즌과 진기명품 수집가들의 관심을 끌고있다. 최초의 응찰가격은 10만원이었다. 시초가로는 상당히 높은 가격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계속 가격이 오르고 있다. 경매 마감일은 12일이다. 최종 낙찰가격이 어느 선에서 결정될지 주목된다.
<정영태기자> ebizwi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