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은 물때로 보아 인천 앞바다 우럭낚시가 최적기다. 조금때라 물살이 세지 않고 물이 맑아 고기가 많이 몰린다. 우럭은 광어 등과 더불어 고급어종에 속하며 횟감으로 일품이다. 배타고 바다를 항해하는 장쾌한 ‘멋’에다 막 잡아올린 신선한 우럭을 8∼10명의 일행과 죽 둘러앉아 회쳐 먹는 ‘맛’은 기막히다.
배낚시 출발지는 인천 중구 항동에 있는 남항 유선(遊船)부두. 미리 전화로 예약하고 새벽에 부두로 나가면 된다. 보통 오전 6시경 떠나 오후 5, 6시경 되돌아온다. 주로 많이 나가는 곳은 덕적도 승봉도 풍도 등 근해. 배로 1시간 반∼2시간 정도 걸린다.
낚시 추(錐)가 바닥에 닿을 때까지 낚싯줄을 내려뜨린 뒤 부드럽게 들었다 놓았다를 반복하다 보면 어신(漁信)이 전해진다. 이 때 낚싯줄을 당기면 손바닥만한 우럭이 올라온다. 남항부두 태원낚시 대표 강태원(姜泰園·50)씨는 “선장의 지시에 따라 재빨리 낚시를 걷고 내리면 초보자도 우럭 10수 이상을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잡은 고기는 배에 함께 탄 주방아주머니가 회를 쳐준다.
서해 앞바다는 9월말까지 바다낚시가 가능하며 매월 음력 8일과 23일 ‘조금’ 때를 전후해 2∼3일간 유속이 느려 바다낚시가 잘 된다. 배낚시 비용은 간단한 아침 식사와 점심식사를 합쳐 1인당 5만원 안팍. 낚시도구까지 빌리면 1만∼1만5000원이 추가된다. 단체로 배를 전세낼 경우 10∼13명이 탈 수 있는 1척에 부대비용까지 합쳐 80만∼100만원.
또 음력 1∼7일과 13∼22일, 28∼말일 등 한 달 세 차례 사리 때를 맞춰 덕적 자월 이작 승봉도 등 인천 연안부두에서 쾌속선과 여객선으로 1시간 거리에 있는 섬에 가 물이 빠질 때 갯벌 구멍을 삽으로 파헤쳐 낙지와 소라, 게를 잡을 수 있다. 1박2일 코스로 갈 경우 밤에 횃불이나 랜턴불을 밝혀 소라와 게 등을 채취하는 이색경험도 맛볼 수 있다.
<인천〓박정규기자>jangk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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