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북스]최우석/'최고경영자 예수'

  • 입력 2000년 6월 9일 19시 02분


예수의 위대한 지도력을 거울삼아 최고 경영자의 이상적 모델을 추구한 책이 바로 ‘최고경영자 예수’다.

최고경영자(CEO, Chief Executive Officer)란 기업의 최고경영책임자로서 비전을 제시하고 혁신을 주도하며 기업을 끌고 나가는 사람을 가리킨다. 일상적인 일은 COO(운영책임자)에게 맡기고 그야말로 큰일만 챙긴다. 때문에 CEO의 능력과 그릇에 따라 기업의 흥망성쇠가 결정된다.

국가의 CEO는 대통령, 대학의 CEO는 총장, 지방자치단체의 CEO는 지사나 시장이라 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는 지금 각 부문에서 유능한 CEO를 목마르게 찾고 있다.

역사상 인류에게 큰 영향을 미친 사람은 많지만 그 중에서도 예수를 으뜸으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그 지도력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이 책은 예수를 위대한 CEO로 설정하여 그 도덕성, 실행력, 리더십 면에서 경영학적 교훈을 찾고 있다.

저자는 20년 이상 성경을 연구해온 초교파적 기독교인으로 현재 광고대행, 마케팅, 비즈니스 개발회사를 경영하고 있는 여성이다. 하나님에게 이르는 자신의 길을 찾기 위해 깊은 산 속에 들어가 명상을 하며 이 책을 구상했다 한다.

예수가 스스로 확신과 비전을 갖고 열두명의 보통 사람들을 훈련시켜 훌륭한 일꾼으로 만들었고 이들은 영적 자극과 투철한 사명감에 의해 세상을 바꾸는 역사(役事)를 해냈다는 것을 바탕에 깔았다. 그 리더십은 우리 모두가 언제든지 어떤 환경에서도 실천할 수 있는 행동원칙이라고 보았다. 종래의 경영서와는 다른 접근이다.

이 책은 예수의 행적과 성경 말씀을 인용하며 CEO의 자질과 덕목을 가르치는데 크게 자아극복의 강점, 행동의 강점, 인간관계 형성의 강점 등 세부분으로 나누고 있다. CEO로 성공하려면 세가지 중 어느 하나라도 부족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자아극복은 CEO의 비전과 도덕성으로서 자신을 잘 알아 비전과 자기확신이 있어야 한다. 어려운 일도 솔선하고 남을 정죄하는데 시간을 허비하지 말아야 한다. 가지고 있는 자원을 예리하게 파악하고 사소한 것을 무시하지 않으며 꽃다발보다 꽃씨를 귀중하게 여겨야 한다.

행동 부분은 CEO의 결단력과 행동을 가르치는데 옳은 것을 실천하되 때로는 담대하게 때로는 착실히, 꾸준히 해야 한다. 또 낡은 것을 깨뜨려 개혁도 하고 밑사람과 후계자를 훈련시켜야 한다. CEO가 자신에게 위협이 되지 못하도록 능력이 모자라는 사람을 쓰기 시작하면 무능력이 마치 암세포처럼 조직에 퍼져 다 같이 망하기 때문에 후계자의 선정과 교육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한다. 인간관계 형성 부문은 CEO가 독불장군이 되기보다 여러 사람을 설득하여 컨센서스를 얻고 같이 일하는 방법을 가르친다. 권한이양과 의견 존중, 솔선수범을 강조하고 있다.

이 책이 빠른 시일 내에 돈벌기를 바란다든지 경영상의 문제점을 즉각 해결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 못하나 사랑과 믿음으로 정도(正道)경영을 하거나 알찬 삶을 실천하려는 사람들에겐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최우석(삼성경제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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