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하 문인이자 신문기자로서 뜨거운 삶을 살았던 파인 김동환 (巴人 金東煥)의 언론 활동이 그의 아들에 의해 15권 6000여쪽의 연구서로 정리됐다. 편저자는 파인의 3남인 김영식 한국교회사문헌연구원 이사.
60년부터 내무부 대통령비서실 등에서 근무하며 부친의 자료를 수집하기 시작한 그는 주 프랑스대사관 파견근무를 마치고 귀국한 93년부터 자료를 정리하기 시작, 94년 국학자료원에서 ‘아버지 파인 김동환-그의 생애와 문학’을, 98년 펴내고 98년 논문자료사에서 ‘파인 김동환 문학연구’를 펴내기도 했다.
문인 김동환의 조명에 이어 이번에 언론인으로서의 김동환을 본격적으로 다룬 것.
“자료로 들여다본 부친의 삶은 시대의 격동을 헤치듯 파란만장하기 그지없었습니다. 동아일보 기자시절인 1925년 함경북도지방의 임야 어장등을 빼앗기고 죽어가는 조선인의 모습을 신랄하게 파헤쳐 센세이션을 일으키는등, 지조높은 민족언론인으로서 공헌이 컸죠. 반면 부끄럽게도 변절하여 친일잡지를 발행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혈육으로서 파인의 공과를 감추지 않고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 도리라고 여겼다’ 며 ‘1993년 돌아가신 모친 (신원혜)의 소망도 그와 같았다’고 말했다.
파인 33세때 얻은 3남인 그는 아홉 살때 부친이 집을 나간 뒤 열 세 살 때 납북돼 어린시절 받은 사랑만 어렴풋이 기억될뿐, 상세한 모습은 떠오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