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동이 함께 키워요]시도 때도 없이 떼쓰며 우는데…

  • 입력 2000년 6월 12일 19시 37분


동동이가 ‘시도 때도 없이’ 웁니다. 처음엔 애들이니까 으레 그러려니 했지만 갈수록 정도가 심해지는 것 같더군요. 이러다 나이가 들어서도 습관적으로 울지않을까하는 불안감이 생깁니다.

▽전영이씨(46·경기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아이의 울음은 욕구 불만의 표현이거나 관심을 끌기 위한 수단이라 할 수 있다. 이럴 때는 그림책이나 사진에서 웃는 모습과 우는 모습을 보여주며 어떤 모양이 예쁜지 비교해보도록 하고 “네가 울면 울음소리 때문에 우리집으로 들어오는 행복이 딴 집으로 갈 수 있다”고 말해준다.

놀이터에 데리고가서 친구들과 놀게하면서 우는 것이 ‘수치’라고 생각하게끔 만들어줄 필요도 있다. 아이와 함께 울음의 횟수를 체크하여 울음이 많이 줄었으면 칭찬해 주고 그 다음날 조그만 선물로 보상해주는 방법이 있다. 단 약속은 꼭 지켜야 된다.

▽조윤주씨(37·서울 서초구 잠원동)〓평소에 훈계보다는 인형 놀이를 통해 우는 것의 나쁜 점을 이야기해준다. 또 달력에 우는 날에는 우는 스티커를, 그렇지 않는 날에는 스마일 스티커를 붙여 울지않도록 동기부여를 해준다.

울기 직전 전환점을 잘 잡아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또 여러 사람들 앞에서 애를 울리는 것은 좋지 않다. 이때는 아이를 바깥으로 데리고 나가 진정을 시켜준다. 내 경우는 귀에다 대고 작은소리로 “쉬∼”해서 달래주었다.

울고 난후에 아이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어주고 아이의 마음을 이해한다고 하면서 “울고 싶을 때는 이렇게 이야기를 먼저 해주면 좋겠다”고 자상하게 말해준다.

▽양윤정씨(33·서울 양천구 목동)〓부모가 응석을 많이 받아주면 자연스레 아이는 조그만 것에도 부모에게 울음으로 응석을 부린다. 그럴 때는 “엄마는 네가 사랑스럽고 예쁘지만 이렇게 울면서 응석을 부리면 힘들고 슬퍼진다” 혹은 “우리 동동이는 착한 아이니까 울지 않았으면 좋겠다. 또 자꾸 짜증내고 울면 얼굴이 안 예뻐져서 어른이 되면 인상이 나빠진다”라고 알아듣게 잘 얘기한다.

그래도 아이의 응석이 계속되면, 아무도 없는 엄마와 아이만 있는 장소(방 또는 공공장소에서는 화장실 같은 곳)에서 따끔하게 야단을 친다. 그리고 아이가 마음에 상처를 받지 않도록 “엄마는 동동이를 사랑하기 때문에 훌륭하고 인상이 좋은 사람으로 키우기 위해서 야단을 친다”고 설명해 준다.

<조인직기자>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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