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 스타이자 영화배우인 코트니 러브는 지난달 맨해튼의 소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놀라운 발언을 했다. 돈을 지불하지 않고 음악을 훔쳐 가는 것은 ‘분명한 해적행위’라면서 그 범인으로 무료 음악 다운로드 사이트인 냅스터(Napster.com)가 아닌 주요 레코드회사들을 지목했던 것이다. 이날 그녀는 “나는 레코드회사 시스템과 결별할 것”이라며 “내 법정투쟁을 지켜보면서 내 뒤를 따르고 싶어하는 음악인들이 수백 명이나 된다”고 단언했다. 현재 그녀는 자신의 밴드인 홀과 함께 시그램 사의 계열사인 게펜 레코드와의 레코딩 계약을 파기하기 위한 법정투쟁을 벌이고 있다.
러브의 말처럼, 레코드 회사들이 가수들에게 불공평한 계약을 강요하고 있다며 인터넷이 가수들에게 더 나은 대우를 해줄지도 모른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는 가수들은 많이 있다.
비록 메탈리카나 닥터 드리 같은 유명한 음악인들이 레코드회사들의 편을 들고 있기는 하지만, 오프 스프링과 림프 비즈킷 같은 록 밴드들과 처크 디 같은 래퍼들이 포함된 냅스터 연합이 느슨하게나마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가수이자 작곡가인 셰릴 크로우는 지난달에 열린 의회 청문회에서 레코드회사들이 대부분의 노래에 대한 저작권을 소유하려고 하는 것에 대해 비난했다. 또한 에이미 만과 조너서 브루크는 인터넷을 통한 무료 음악 다운로드와 CD 판매, 콘서트 등을 통해 팬들에 대한 직접적인 마케팅을 실천하고 있다. 이밖에 규모가 작은 레코드회사들 중에는 디스크 판매 외에 홍보를 위해 무료 다운로드를 제공하는 곳도 있다.
기존의 저작권법에 도전하고 있는 무료 음악 다운로드가 과연 레코드회사들과의 거래에서 가수들의 입장을 유리하게 만들어줄 수 있을 것인가. 레코드회사 중역들은 자신들이 가수들에게 마케팅과 홍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가수들과 그 매니저들만으로는 자신들처럼 마케팅과 홍보를 잘 수행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들은 또한 이미 대중적인 가치가 증명된 코트니 러브 같은 가수들만이 레코드회사와의 거래 없이 살아남을 가능성이 있지만, 그나마 오랫동안 명성을 유지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마케팅에는 돈이 들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 음악인들은 저작권료를 받기도 전에 비싼 레코딩 비용과 레코드 제작비용을 물어야 하는 현실에 대해 불평을 하면서 무료 음악 다운로드를 통해 스스로를 홍보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일부 전문가들은 빠른 기술발전으로 인해 저작권법의 적용이 불가능해질 것이며 레코드업계는 사양길에 접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무료 다운로드를 통해 상당한 홍보효과를 거둔 바 있는 밴드 사이러스의 멤버인 스티븐 제임스 배리는 “자신의 음악을 더 싸고 더 쉽게 사람들에게 홍보할 수 있을 때, 레코드회사의 필요성이 사라진다”고 말했다.
(http://www.nytimes.com/library/financial/sunday/061100biz-music-foege.html)
「뉴욕타임스/Busi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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