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지역의 대표적인 문화예술 행사로 자리를 굳히고 있는 ‘청담미술제’가 25일까지 청담동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 10회째를 맞는 이 미술제는 패션부티크 퓨전레스토랑 등이 몰려있는 이 일대가 고급 옷과 음식을 먹고 입는 ‘호사의 거리’가 아니라 수준높은 미술 공예품을 보고 감상하는 ‘문화의 거리’임을 보여주는 축제다.
참가화랑은 가산화랑 박영덕화랑 샘터화랑 이목화랑 조선화랑 등 21개. 단순한 전시에 그치지 않고 작품을 사고파는 아트페어적 요소도 갖고 있는 게 특징이다.
박영덕 화랑에서 열리는 ‘물방울 화가’ 김창열씨의 3년만의 개인전, 줄리아나 갤러리의 세계적 미니멀리즘 화가 솔 르윗 작품전, 청작화랑의 이왈종 오용길 구자승 장순업 등 중견화가 4인 초대전, 주영갤러리의 남관 박생광 등 7인 작품전, 샘터화랑의 정광호 조각전, 이목화랑의 차규선 개인전, 김내현화랑의 김상구 개인전, 섬유예술작품 전문화랑 타피 앤 크래프트의 김영순 양상훈 2인전, 조선화랑의 ‘100인 100색전’ 등.
이채로운 것은 ‘오픈 갤러리’. 17일까지 3일간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앞 도로변 48m 구간에 마련된 노천부스에 참가화랑의 작품이 내걸린다.
16일 오후 7시에 열리는 특별행사 ‘재즈의 밤’도 구경거리. 15일 오후 열린 개막행사에는 행위미술가 홍오봉이 ‘나’를 주제로한 행위예술을 선보였고 음악조립해체가 김동섭은 ‘기(氣)나비’를 연주했다. 또 국악무용인 이경은이 민족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신살풀이’를 추웠다. 특별행사에는 박성연이 이끄는 재즈 클럽 야누스가 재즈의 명곡들을 선사한다.
<오명철기자>osc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