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대란 닥치면?]"응급환자 전화 1339로 갈 곳 확인"

  • 입력 2000년 6월 16일 19시 01분


20일 자정부터 전공의들이 집단파업에 들어가면 입원실 중환자실에 있는 기존의 환자를 제외하면 병원에서 진료를 받기는 ‘하늘의 별따기’가 된다. 특히 전공의가 주축인 대학병원의 대부분에서는 20일 이후 외래를 보지 않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진료 마비 사태가 예상된다.

전공의 파업과 각 병원의 집단폐업이 시작되면 병원으로 출발하기 전에 미리 전화를 걸어 병원이 진료를 하는지 확인해보는 게 좋다. 전날 폐업에 참여하지 않았던 병원도 오늘 갑자기 폐업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응급 및 중환자〓국번 없이 1339번(응급환자 정보센터)을 누르면 폐업에 동참하지 않은 인근 병의원, 또는 국공립 병원 등을 안내받을 수 있다. 이 기간이라도 국립의료원, 보라매병원 등 전국의 44개 국공립의료기관 등은 정상진료를 한다.

교통사고 등으로 구급차를 탔을 때라도 인근의 진료하는 병원을 확인한 뒤 출발하는 게 좋다.

▽일반 환자〓감기 두통 등 비교적 가벼운 질병일 때는 가까운 보건소나 약국을 찾거나 한의원을 이용하면 된다. 복지부는 전국 44개 국공립병원과 마찬가지로 전국의 보건소와 보건지소는 24시간 진료를 한다고 밝혔다.

특히 20개 군병원(7700병상)도 24시간 비상 진료를 하도록 할 예정이다. 전국 115개 한방병원과 6500여개 한의원은 이 기간에 정상적인 진료활동을 벌인다.

강북보건소 의약과 백혜순팀장은 “비상사태에 대비해 상황실을 열어 보건소에서 담당할 수 없는 환자는 치료가 가능한 종합병원에 인계할 계획”이라면서 “상비약이 있더라도 일단 보건소로 연락을 취해 전문가의 조언을 구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02-766-6024) 소속 상당수 병의원들도 이 기간에 파업이나 폐업에 참가하지 않고 계속 진료하고 호남지역 병의원은 정상적으로 진료활동을 한다.

▽지병 환자〓약을 계속 먹어야 하는 환자는 17, 19일 이틀동안 병원 예약을 하거나 한달치 약을 미리 타두는 것이 좋다. 일반가정에서는 야간에 갑자기 발생하는 질환에 대비해 해열 진통제 종합감기약 소화제 위경련 진정제 등은 상비약으로 준비한다.

▽예방접종〓어린이 예방접종은 파업 이전에 미리 다니던 소아과병원에서 해두는 게 좋다. 시기상 예방접종을 부득이 미뤄야 하는 경우에는 보건소를 이용한다.

<정용관·이호갑기자>yongari@donga.com

▼의보료 또 오를듯…내달 의사처방료 69% 약국조제로 39%▼

보건복지부는 의약분업이 실시되는 다음달부터 의사처방료를 69.3%, 약사 조제료는 39.7% 인상키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복지부에 따르면 병의원의 원외 처방료(3일분 기준)는 현재의 1691원에서 2863원으로, 약국의 조제료는 약국관리료와 복약지도료 등을 포함해 2650원에서 3703원으로 오른다. 이에 따라 의료보험 수가가 평균 9.2% 인상된다.

의보수가 조정으로 필요한 재정은 9262억원으로 이 중 50%는 국고로 지원하고 나머지 50%는 의료보험료 조정을 통해 조달키로 했다. 이에 따라 의보료 인상이 불가피해졌다.

복지부는 의약분업 시행시 의료기관과 약국의 의료 행태 및 재정 변화를 추정해 이같이 처방료 등을 산출했으며 시행 3∼4개월간 실제 경영수지를 정확히 분석해 처방료와 조제료를 재조정할 방침이다.

한편 대한의사협회는 이날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의권쟁취투쟁위원회 중앙위원회와 시도회장단 회의를 잇따라 열고 20일부터 전국적으로 폐업에 들어간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송상근기자>song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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