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마이 베이비]주말에만 엄마와 상봉

  • 입력 2000년 6월 18일 19시 35분


경기 시흥시에 사는 오소영씨(31)와 13개월 난 아들 장현이는 ‘주말 모자’다. 직장관계로 오씨는 장현이를 안양시 평촌신도시에 사는 시어머니(63)께 맡기고 금요일 밤부터 월요일 새벽까지만 함께 지낸다.

백일때부터 엄마와 떨어져 있었는데도 할머니 슬하에서 무럭무럭 자라는 것이 대견하다.하루에 한번씩 전화하지만 항상 “웅얼웅얼”하는 소리만 들을 뿐. 떨어져 지냄으로써 얻은 소득은 시어머니와의 관계가 좋아졌다는 것. 아기가 없을 땐 전화통화를 해도 서먹서먹했는데 이젠 아기를 화제로 수다가 끊이지 않는다.

“어머니는 당신아들 닮았다 하시지만 웃는 모습이 저와 똑같아요. 그래도 일하는 엄마의 죄의식때문이지, 아기에게 항상 미안해요.”

장현이가 할머니집에 있을 땐 할머니를, 엄마집에 있을 땐 엄마를 더 따르는 것을 보면 벌써 처세술을 익힌 것인가?

▽유장현(劉章賢)〓“네 할머니가 알이 많이 박힌 보석을 나에게 주시는 태몽을 꿔서 딸인줄 알았단다. 보석처럼 소중한 우리 아기,예쁘게 자라거라.” ▽좋아하는 음식〓뭐든지 잘 먹는다. 발육이 빠른 편이라 4개월에 벌써 이가 4개나 났다. 밥은 7개월째부터 먹기 시작한 ‘어린이’다. ▽특기〓장난감 바구니에서 모든 장난감을 끌어 내놓았다가 하나도 남기지 않고 다시 담아내는 솜씨, 카메라만 갖다대면 금방 눈을 깜빡이며 웃는 연예인 기질, ‘까꿍’하며 엄마아빠를 오히려 달래려하는 재주 등등 셀 수 없이 많다.

<김진경기자>kjk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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