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동이 함께 키워요]형제들과…놀이터서…툭하면 싸움

  • 입력 2000년 6월 19일 19시 40분


동동이가 자주 싸워서 걱정입니다. 형제들은 물론 놀이터에서까지 또래 친구들과 말싸움에 치고받고 하기가 일쑤입니다.

∇전영이씨(46·경기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형제간에 싸우더라도 우선 말로 자기 주장을 정확하게 표현하게끔 가르친다. 보통 동생이 약자의 입장이 되지만 “형(언니)이니까 양보하고 동생이니까 참아라”는 말은 설득력을 잃는다. 동생이 형에게 맞았다면 형을 혼내기보다 동생에게 “얼마나 아팠겠니, 엄마가 안아 줄게” 하며 소중하게 감싸준다. 그러면 형은 미안하기도 하고 관심 밖으로 밀려난데 소외감을 느껴 자신의 행동을 반성한다.

∇조윤주씨(37·서울 서초구 잠원동)〓싸움 자체를 꾸짖는데 앞서 싸운 이유를 물어본다. 생각할 기회를 갖게 하면 아이들 나름의 판단력이 생기게 된다.

형제간의 싸움은 작은 아이가 어리다고 무작정 감싸주는 부모님 때문에 더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큰아이에게는 평소에 “동생은 어리고 약한 존재”라는 걸 말해주어야 하지만 어떤 것을 줄 때도 큰아이에게 좀 더 많이주는 등의 배려를 해야 자연스레 위계질서의식이 스며든다.

▽양윤정씨(33·서울 양천구 목동)〓먼저 부모는 아이가 왜 싸움을 했는지를 분명히 알아야 한다. 정당한 이유가 있다면 아이 입장을 이해해주는게 필요하다. 그럴만한 이유가 없다면 아이가 다른 불만이 있는지, 아니면 단순히 장난인지를 알아야 한다. 불만을 싸움으로 표현한다면 불만의 이유를 찾아내 해결해 주고, 장난이라면 동동이는 즐겁겠지만 상대방(형제나 친구)은 피해를 입는다는 이치를 일러주도록 한다.

<조인직기자>cij1999@donga.com

■전문가 진단

성장기 아동이 싸우거나 공격적인 행동을 하는 이유는 욕구불만의 표현이거나 아니면 경쟁심리의 표현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무조건 야단을 치기보다는 왜 그런 행동을 하게 되었는가를 알아보고 될 수 있으면 아이들 스스로 해결하도록 한다. 또 싸우기보다는 상대방을 배려하는 것이 훨씬 더 아름다운 미덕임을 일상생활에서 가르쳐 주어야 한다.

그리고 부모는 아이를 너무 함부로 대한 것은 아닌지 돌아보는게 필요하다.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는 될 수 있는 대로 긍정적인 행동과 표현을 써야 한다. 특히 자식에 대한 판단을 내릴 때는 엄마 아빠가 일관성을 지녀야 자녀의 가치관이 한방향으로 확립된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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