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왕이로소이다. 그러나 그러나 눈물의 왕! 이 세상 어느 곳에든지 설움있는 땅은 모두 왕의 나라로소이다…>
'나는 왕이로소이다'로 대표되는 1920년초 시인 홍사용. 그는 신문학 초기문예지 '백조'동인으로 활동했다.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가 남긴 시와 수필, 평론,희곡등을 수록한 명실상부한 전집이 최초로 나와 주목을 끈다.
그는 기본적으로 열혈남아였다. 나라잃은 설움을 문예활동으로 유감없이 쏟아냈다. 성품이 강직했으며 고결한 지사적 기질를 지녀 일제말기 박종화, 이상화와 함께 창씨개명을 끝까지 안했다 한다. 그는 장르를 불문, 희곡을 통해 민족정신을 일깨우기도 했다.
물론 홍사용은 백조동인의 중심인물로 당시의 문단풍조인 감상과 비애의 정서를 기조로 한 낭만주의 경향을 대표하고 있기는 하다. 이 전집을 통해 특수한 역사적 시대적 현실을 꿰뚫어본 지식인으로서의 홍사용, 온몸으로 문학을 밀고나간 문학인으로서의 홍사용의 전모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해방이 되자 곧바로 청년운동을 일으키려다 지병으로 47년 짧은 생애를 마쳤다.
최영록<동아닷컴 기자>